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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기, 일동제약에서 일동후디스 독립시키나

이승용 기자 romancer@businesspost.co.kr 2016-06-15 10: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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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금기, 일동제약에서 일동후디스 독립시키나  
▲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이 일동후디스의 상장에 동의할까, 아니면 계열분리해 독립할까?

일동제약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데 이 회장의 선택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이 회장은 일동제약에서 평사원으로 출발해 회장까지 올랐고 일동제약 계열사인 일동후디스의 실질적인 오너다.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은 일동제약을 지주회사체제로 바꾸려고 한다. 일동제약이 자회사로 일동후디스를 두려면 상장이 필요한데 이 회장이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 이금기, 일동제약과 생각 다른가

15일 업계에 따르면 윤원영 회장이 일동제약을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려고 하지만 이금기 회장을 설득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5월 금융감독원에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계열사인 일동후디스를 상장하겠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은 일동후디스의 상장에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일동제약은 6월24일 주주총회를 열고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기업을 분할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일동제약은 비상장계열사인 일동후디스에 대해 지주회사 요건을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지주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가 상장 자회사의 20% 이상, 비상장 자회사의 4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해야 한다.

일동제약은 일동후디스 지분 29.91%를 보유하고 있다. 일동제약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일동후디스를 계열분리하거나 지분을 추가로 확보하거나 일동후디스의 상장을 통해 지분보유의 기준을 맞춰야 한다.

일동후디스는 사실상 이금기 회장을 비롯해 관계인이 일동제약보다 더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장은 21.47%를 소유하고 있고 이 회장 부인인 전용자씨 8.89%, 이 회장의 아들인 이준수 일동후디스 사장 6.70%, 이 회장의 조카인 이돈수 부회장 5.78%씩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모두 합치면 지분이 42.84%에 이르러 일동제약보다 2배 가까이 많다.

◆ 이금기, 평사원에서 오너까지

이금기 회장은 1959년 서울대 약대를 졸업하고 1960년 일동제약 평사원으로 영입됐다.

이 회장은 입사 1년 만에 생산부장을 맡았고 1963년 ‘아로나민’을 개발했고 영업부장으로 아로나민 판매를 크게 늘렸다. 그 공을 인정받아 고속승진을 거듭해 34살의 나이에 상무에 올랐고 1984년 대표이사 사장, 1994년 일동제약 회장이 됐다.

  이금기, 일동제약에서 일동후디스 독립시키나  
▲ 윤원영 일동제약 회장.
일동제약은 1996년 남양산업을 인수해 일동후디스로 회사이름을 바꿨는데 1998년 외환위기를 맞아 일동제약이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졸업하는 과정을 거쳤다.

당시 일동후디스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이 퇴직금을 받아 출자하는 일이 벌어졌고 이 과정에서 이금기 회장이 일동후디스 지분을 대거 보유하게 됐다.

이 회장이 보유한 일동후디스 지분은 2004년만 해도 7% 수준이었으나 꾸준히 늘어났고 일동제약이 소유한 지분은 48%에서 20%대로 떨어졌다.

이 회장은 “회사 회생을 위해 고생한 직원들에게 보상하기 위해 퇴직금으로 산 지분을 높은 가격에 되사주었고 이 과정에서 일동후디스 지분이 늘어났다”며 “일동제약도 자금이 필요해 일동제약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도 일부 추가로 매수했다"고 말했다.

◆ 이금기, 독립할까

이금기 회장이 일동후디스 상장을 거부하고 계열분리를 추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회장으로서는 굳이 상장을 통해 자금을 확보할 이유가 없는데다가 상장으로 지주회사체제로 묶이는 것도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이준수 사장에게 경영권 승계를 준비해야 할 시기인 점도 상장을 주저하게 만드는 원인으로 꼽힌다. 상장을 하게 되면 공모과정을 통해 이 회장 일가의 지분이 줄어들게 되고 경영권 방어도 이전보다 어려워진다.

일동후디스가 실적 상승세에 접어든 점도 이 회장이 상장을 꺼릴 수 있는 요소다.

일동후디스는 2011년 세슘파동으로 큰 피해를 입고 실적이 뒷걸음질했으나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실적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이 회장의 입장에서는 상장을 하더라도 그 시기가 늦어질 수록 유리하다.

이 회장은 일동제약 지분 5.47%도 소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동제약이 보유하고 있는 일동후디스 지분과 바꾸는 방식으로 이 회장이 계열분리를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계속 나온다.

물론 일동제약 측은 일동후디스의 상장을 강력히 희망한다. 일동후디스가 일동제약의 지주회사체제로 편입돼야 일동제약의 주가가 올라가고 그래야 윤원영 회장의 경영권도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2년의 유예기간이 있기 때문에 양 측이 그동안 합의안을 도출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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