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2-09-06 11: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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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새롭게 출범할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의 위원장 직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주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곧 출범할 예정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직을 맡지 않겠다”며 “당으로부터 다시 비대위를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제가 맡지 않는 게 좋겠다는 의견을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새 비대위의 위원장 직을 맡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회사진기자단>
법원의 비대위원장 직무정지 가처분 인용 판결이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주 의원은 “(비대위원장)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이 떨어지고 난 다음부터 우리 당의 새 비대위원회를 구성하자고 결의를 했고 그 단계부터 제가 다시 맞는 것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고민해 왔다”며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게 좋겠다는 취지에서 훨씬 더 좋은 분을 모시는 게 좋겠다고 당에 건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가처분 인용을 승복하기 어려워 이의신청을 했지만 어쨌든 판결에 따라 제 직무집행이 정지됐고 같은 논리로 나머지 비대위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어 모두 사퇴하고 해산했다”고 덧붙였다.
새 비대위원장이나 비대위원 인선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주 의원은 새 비대위 구성에 관한 질문에 “비대위 구성은 당 대표 직무대행인 원내대표가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후임 인선에 제가 의견을 내는 것은 적당하지 않은 것 같다”고 대답했다.
다만 주 의원은 사퇴한 ‘주호영 비대위’의 비대위원들이 새 비대위에 다시 합류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그는 “(비대위원들 사퇴가) 절차적 문제라서 기존에 인선됐던 비대위원들은 (새 비대위에) 같이 가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그것도 새 비대위원장이 어떻게 이끌 것인지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새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던 주 의원이 거절 의사를 밝힘에 따라 국민의힘의 새 비대위원장 인선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주 의원은 8월9일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됐으나 이준석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으로 8월26일 직무가 정지됐다. 당헌 개정을 거친 새 비대위 출범이 가시화되면서 비대위원 전원과 동반 사퇴했지만 새 비대위에서도 위원장을 맡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국민의힘은 추석 전까지 비대위원장 및 비대위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새 비대위를 출범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