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 화장품 전문회사인 네오팜이 잇츠스킨의 중국 유통망을 활용해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김현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3일 “네오팜이 중국에서 판매성과가 미미했던 이유는 영업 노하우가 부족했고 유통망 확보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관계사인 잇츠스킨의 유통망을 이용하면서 중국에서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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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근직 네오팜 대표. |
김 연구원은 네오팜이 올해 중국에서 매출 38억 원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보다 660% 늘어나는 것이다.
네오팜은 중국에서 매출확대에 힘입어 올해 매출 486억 원, 영업이익 121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보다 각각 35%, 94% 늘어나는 것이다.
네오팜은 아토피 치료에 특화된 기술력을 보유한 코스메슈티컬(Cosmeceutical) 전문제조업체다. 유아용 보습제 ‘아토팜’과 여성용 화장품 ‘리얼베리어’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네오팜은 2012년 아토팜의 중국 위생허가를 취득해 중국에 진출했다.
네오팜은 중국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며 2015년 수출 비중이 11%(미국 45%, 유럽 23%, 기타 32%)에 불과했다.
김 연구원은 “기존 네오팜의 최대주주였던 애경그룹은 화학분야가 주력이었기 때문에 화장품부문 마케팅에 소극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네오팜은 지난해 12월 한불화장품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됐다. 한불화장품 자회사인 잇츠스킨의 영업 노하우와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유근직 잇츠스킨 대표이사가 올해 3월부터 네오팜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점도 두 회사 사이의 시너지를 기대하게 한다.
잇츠스킨은 중국에서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늘리고 있다.
잇츠스킨은 4월 뉴월드 그룹과 중국 내 O2O(Online To Offline) 유통망 계약을 체결했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 오프라인으로 상품을 제공받는 방식을 통해 뉴월드 그룹이 운영하고 있는 2300개 매장을 통해서 제품을 판매한다.
잇츠스킨은 중국의 썬마그룹과 합작투자회사 설립을 위한 사전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썬마그룹은 캐주얼 의류와 아동복 사업을 하는 회사로 약 7500개 오프라인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잇츠스킨은 또 연내 합작법인을 설립해 2017년 1분기부터 중국 내 직구몰 등 온라인 유통망을 확보하기로 했다.
김 연구원은 “네오팜의 높은 제품 경쟁력과 잇츠스킨의 중국 마케팅 능력, 온오프라인 유통망을 고려하면 아토팜의 판매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코스메슈티컬 시장확대도 네오팜의 매출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중국 코스메슈티컬 시장은 2020년 870억 위안(약 16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이라며 “아토팜 판매 확대가 본격화되는 2017년 네오팜의 중국 매출은 117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