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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리어케어 파이낸스본부장 장대훈 "금융회사 성과지표 핵심, 인재확보"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2-08-29 17: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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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커리어케어 파이낸스본부장 장대훈 "금융회사 성과지표 핵심, 인재확보"
▲ 장대훈 커리어케어 파이낸스본부 본부장(사진)은 금융사의 성과지표 핵심이 인재 확보라고 강조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본부 이름을 디지털파이낸스본부로 바꿔야 할 판이다."

장대훈 커리어케어 파이낸스본부장은 디지털화가 예상보다 너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장 본부장은 국내 최대 헤드헌팅회사인 커리어케어에서 20여 명의 금융 전문 헤드헌터를 이끌면서 금융분야를 총괄하고 있다. 

"은행지점들이 2층으로 이동하기 시작한지 꽤 됐죠? 창구뿐만 아니라 ATM 기기들도 소리없이 사라지고 있다. 투자도 금융회사를 통하지 않고 바로 한다. 간접금융, 대면금융 시대는 이제 끝났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예금에 가입하기 위해, 또는 송금을 위해 은행창구에 들러 전표를 작성하고 신분증을 제출해야 했다.

그런데 이제는 대부분의 금융활동을 스마트폰으로 한다.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금융의 디지털화가 시작되었고 코로나19 팬데믹이 비대면 사회를 부추기면서 금융산업의 얼굴이 완전히 바뀌었다. 

금융인재 시장에서는 어떤 변화가 나타나고 있을까? 장대훈 본부장에게 디지털금융시대에 인재시장의 모습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물었다.

- 금융의 디지털화가 그렇게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2년 동안 커리어케어가 금융과 관련해 추천한 인재 가운데 절반에 가까이가 디지털과 관련돼 있다. 간접금융이나 금융의 유통과 관련된 인재를 추천해 달라는 요청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줄었다.

금융산업에 종사하는 총원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같다. 한국경제와 금융산업의 성장을 감안하면 종사자가 늘어나야 하는데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것은 스마트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 창구직원을 포함해 금융회사 직원들을 몰아내고 있다."

- 사라진 창구직원들은 어떻게 됐을까? 

"디지털금융시대에 맞지 않는 직원들은 도태됐을 것이다. 포드에서 자동차를 만들기 전 주요 교통수단은 마차였고 마차는 마부들이 몰았다. 그런데 자동차가 등장하면서 마차와 함께 마부들도 사라졌다. 일부만이 시대에 적응해서 운전기사로 변신했을 것이다.

지점에서 15년~20년 동안 일했던 은행직원들도 점포가 사라지면 갈 곳이 없어진다."

- 디지털 전환과 관련해 금융회사들이 많이 찾는 인재는?

"2~3년 전에 가장 추천요청이 많았던 것은 최고디지털책임자(CDO)였다. 은행, 증권, 보험 할 것 없이 CDO를 뽑았다. 디지털화 전략수립에 꼭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추천 요청이 늘고 있다. 디지털화가 어느 정도 진행되다 보니 정보보호 필요성이 커지면서 CISO를 찾는 것이다." 

- 디지털 인력 외에 금융회사에서 최근 수요가 많은 인재는?

"투자심사역이 대표적이다. 투자 대상 기업을 분석해 투자처를 결정하는 사람들이다. 간접금융에서 직접금융 시대로 넘어가면서 이들이 금융산업을 이끌고 있다.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기 때문에 후보자가 매우 적다. 경력 3~5년 차만 되어도 연봉이 억대에 이른다. 대표이사 보다 연봉을 더 많이 받기도 한다.

이와 함께 부동산금융 전문가들도 수요가 많아 몸값이 천정부지로 올라가고 있다."

- 디지털화로 인재시장 지형도 많이 바뀐 것 같다. 

"많이 들어봤겠지만 공채시대가 끝났다. 사람들이 일자리를 찾는 방식이 디지털로 바뀌면서 이직 또한 쉬워졌다. 경력직으로 중심이 이동하면서 기업들이 인재를 뺏고 뺏기는 일이 일상적이 됐다.

그러다 보니 기업이 인재를 찾고 직장인들이 이직하는 과정에서 헤드헌터의 역할이 커졌다." 

- 대규모 금융 전문 헤드헌팅 조직을 이끌고 있어서 한국의 금융인재 동향을 손금 보듯 훤히 보고 있을 것 같다.

"조금 과한 표현이다. 물론 금융 전문 헤드헌터들로 조직이 짜여져 있다 보니 상대적으로 남들보다 금융인재의 움직임을 잘 파악하고 있기는 하다.

업종별로, 기업별로 핵심인재들이 어디에 포진해 있고 어떤 역할을 하며 어느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지 비교적 정확하게 알고 있다. 기업의 인재 추천 요청에 빠르고 정확하게 적임자를 추천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 고급인재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보나?

"당연하다. 인재시장은 이제 표주박처럼 바뀌었다. 상위 핵심인재들이 기업이 만드는 부가가치의 상당부분을 담당한다. 기업의 중장기적 성장과 발전은 물론이고 단기성과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이 때문에 뛰어난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경영진과 간부들의 핵심 성과지표가 돼 버렸다. 한국 금융산업도 이제 핵심인재가 주도하는 탤런트(talent)시대에 접어들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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