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백화점이 인수한 매트리스 제조기업 지누스가 미국에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29일 해외언론에 따르면 지누스 매트리스를 사용한 뒤 건강에 이상이 생겼다는 미국 소비자들이 지누스를 상대로 집단소송에 들어갔다.
▲ 현대백화점이 인수한 매트리스 제조기업 지누스가 미국에서 안전성 문제로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지역 언론 로스앤젤레스타임즈는 최근 ‘상자 안의 매트리스가 한 가족에게 건강 문제와 2만 달러의 피해를 입힌 방법’이라는 제목으로 지누스 매트리스를 구입한 한 소비자의 사례를 조명했다.
이 소비자는 2019년 5월 자신의 5개월 된 아기에게 염증과 발진이 생겼고 같은 시기 9살인 딸도 천식 발작을 시작한는 점을 발견했다.
그는 조사 끝에 이런 문제가 매트리스에서 발생한다는 점을 확신했고 올해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주 새크라멘토에서 지누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 소비자는 지누스 매트리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리 비용과 의료비로만 2만 달러를 지출했다고 인터뷰에서 주장했다.
그는 소송에서 손해액에 대한 금액을 명시하지 않았지만 법원이 문제의 매트리스에 결함이 있다고 선언하고 지누스에 판매 중단과 원고에게 모든 손해비용을 상환하도록 할 것을 명령하도록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의 쟁점은 지누스가 매트리스 제조에 사용하는 유리섬유의 유해성 입증 여부다.
지누스 매트리스에 포함된 유리섬유가 소비자들의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진행된 한 조사에 따르면 유리섬유에 노출되면 소비자들이 잠재적으로 피부와 폐에 손상이 갈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누스가 쓰고 있는 유리섬유는 많은 저가 매트리스 제조기업이 원가 절감을 위해 사용하는 물질로 알려졌다. 소송을 제기한 소비자들에 따르면 유리섬유 대신 다른 재료를 사용할 경우 매트리스 생산 비용에 5달러가 추가로 투입된다.
지누스의 매트리스 제품은 다른 주요 기업의 제품보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미국 아마존에서 최고 인기 제품에 오른 바 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즈와 인터뷰한 이 소비자 이외에도 여러 소비자들은 지누스가 매트리스에 쓰고 있는 유리섬유 탓에 건강에 문제가 생겼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가 대표적이다.
이 지역에 거주하는 일부 소비자들도 지누스 매트리스의 유리섬유 소재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며 소송을 냈다.
지누스는 최근 2년 동안 문제를 제기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중재를 시도했지만 올해 상반기에 2차 중재가 불발됐다. 미국 일리노이주 남부지방법원은 일리노이주에 살고 있는 소비자들에 한정해 집단소송 절차를 6월에 개시했다.
현대백화점은 이와 관련해 반기보고서의 ‘투자자 보호를 위하여 필요한 사항’을 통해 “지누스는 미국 내 관련 분야 법률전문가들과 함께 소송에 적극적 법적 대응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소송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