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이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인사제도 통합으로 ‘완전 통합’을 이끌면서 경영능력을 또 한 번 입증해 보였다.
성 사장은 관료 출신 외부인사라는 한계에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기대에 부응하는 결과를 내면서 그룹 내 입지가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 성대규 신한라이프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인사제도 통합을 통해 경영능력을 입증했다. |
24일 신한라이프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통합 인사제도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률 74.5%로 가결됐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통합으로 신한라이프가 지난해 7월 출범한 지 1년 1개월 만이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전체 조합원의 94.7%인 1206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898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직원은 앞으로 동일한 직급체계 아래에서 동일한 복지혜택을 누리게 된다.
신한생명은 기존은 6단계, 오렌지라이프는 5단계의 직급이 있었는데 앞으로 4단계로 통일되고 복리후생제도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에 있던 제도 가운데 더 높은 혜택을 따르게 된다. 두 회사의 달랐던 퇴직금 제도도 통합된다.
신한라이프가 출범 1년 1개월 만에 인사제도 통합까지 마무리한 것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선 신한라이프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완전 통합’으로 생명보험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반을 빠르게 다질 수 있게 됐다.
신한금융그룹이 비은행 부문 강화에 팔을 걷어붙인 상황에서 신한라이프의 통합작업 완료는 그룹 전체 경쟁력과도 무관하지 않다.
대형 생명보험사 사이 합병은 국내에서 전례가 없었는데 신한라이프가 첫 타자로 성공적 사례를 남겼다는 상징성도 있다.
성 사장은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로서 가장 중요한 과제를 무사히 마무리하면서 신한금융그룹에서 중장기적으로 역할을 더욱 확대할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성 사장은 이번 인사제도 통합에서 핵심 역할을 해낸 것으로 평가된다.
그는 ‘화학적 결합’으로도 여겨지는 이번 인사제도 통합 작업에서 노조를 꾸준히 만나면서 신경을 쏟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제도 통합을 위한 첫 번째 교섭 자리에도 직접 참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성과는 성 사장이 관료출신의 외부영입 인사라는 한계를 넘는 데에도 충분한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초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가 성 사장에게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를 맡겼을 때에는 두 회사 통합이라는 가장 큰 과제를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고 완전 통합이라는 결과로 이런 기대에 충분히 부응했기 때문이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이 최근 외부출신 인재 활용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다 성 사장이 올해 만 55세로 신한금융 계열사 CEO 가운데 비교적 젊다는 점도 긍정적으로 꼽힌다.
금융지주나 은행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들이 계열사 대표이사에 포진돼 있는 금융권에서 은행 경력이 없는 외부 출신이 지주 안에서 자리를 잡기가 쉽지 않다는 말이 많았지만 이번 '완전 통합'의 성과는 큰 의미로 평가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성 사장은 2월 언론 인터뷰에서 “인사와 전산 통합 작업 때문에 매우 힘들었다”며 “두 회사 노조 사람들과 화합주도 많이 마셨고 스트레스가 너무 많아 고혈압이 생기기도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성 사장은 2019년 신한생명 대표에 올랐다. 2020년 신한금융그룹 연말인사에서 연임되며 신한라이프 초대 대표에도 내정됐다. 임기는 올해 말까지다.
성 사장은 지난해 7월 신한라이프 출범식에서 “신한라이프의 성공적 출범을 위해 밑그림을 그려 온 모든 구성원들에게 감사한다”며 “고객에게 세상에 없던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임직원에게 자부심과 기회를 주는 회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