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엘리베이터가 상장 뒤 첫 적자를 냈다.
24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4843억 원을 내고 115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 현대엘리베이터가 2022년 2분기 원자재값 상승을 제품 가격에 반영하지 못해 상장 이후 첫 적자를 봤다. 사진은 홍보동영상 갈무리. |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0.5% 줄었을 뿐이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영업손실을 낸 것은 1996년 상장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1997년 IMF 외환위기, 2008년 금융위기, 코로나19 등의 경영환경 악화에도 영업적자를 보지 않았다.
현대엘리베이터의 2분기 영업적자 요인으로는 철판과 주물 등 원자재값 상승과 중국발 수요 침체에 따른 판매 부진이 꼽혔다.
특히 원자재값 상승분을 엘리베이터 납품 가격에 반영하기 쉽지 않았던 점이 영업적자의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
우선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에 따른 판매 부진으로 제품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았고 가격을 인상하면 경쟁사에게 시장 점유율을 잠식당할 위험도 있었기 때문이다.
경쟁사인 오티스엘리베이터와 티케이엘리베이터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각각 2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2분기 철강 가격 인상, 유가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컸고 해외에서 특히 수요둔화 등이 이어지면서 연결 기준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됐다"며 “3분기부터는 실적이 개선될 것이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