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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6 좋은데 너무 비싸다? 상품성 갖춘 중국 저가 전기차 몰려온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8-23 15:3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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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오닉6 좋은데 너무 비싸다? 상품성 갖춘 중국 저가 전기차 몰려온다
▲ BYD가 일본 전기차시장 공식 진출을 선언하며 공개한 전기차 라인업. 왼쪽부터 씰과 아토, 돌핀. <비야디일본주식회사>
[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전기버스에 이어 전기승용차로도 한국 자동차시장에 파고들 준비를 하고 있다. 

국내에는 전기차 시장을 선점한 테슬라와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은 아이오닉6와 EV6가 버티고 있는데 중국 전기차가 압도적 가격 경쟁을 갖춘 만큼 입지를 어느 정도 확보할 수도 있어 보인다.

23일 완성차업계에 따르면 중국 자동차업체들이 자국 전기차 시장에서 쌓은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전기차시장에 영향력을 키울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올해 국내에서 중국산 전기차의 신차 등록 대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데 공식판매 채널이 구축된다면 이런 흐름이 더욱 거세질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산 수입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승용차 기준으로 모두 3400대가 등록된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상반기보다 83.9% 늘었다.

이미 국내 전기버스 시장에서는 중국산이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올해 상반기에 436대 팔려 1년 전보다 194.59% 급증했다. 중국업체의 국내 전기버스 시장점유율은 48.7%에 이른다.

중국산 전기버스는 압도적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전기버스시장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버스의 국내 수입가격은 1억5천만 원 정도다. 국산 전기버스 가격의 절반 수준으로 이미 국산 전기버스업체들의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는 셈이다.

이제 중국 업체들이 전기 승용차까지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국내 자동차업체로서는 안방 시장을 지켜내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다.

최근까지 국내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가 지배하고 있었으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전용플랫폼 전기차를 내놓으면서 시장 지배력을 되찾았다. 

하지만 중국산 전기차들의 저가 공세를 막을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는 시선이 많다.

과거 중국산 전기차들은 저렴한 가격이라도 기술 경쟁력 등에서 국내 자동차들이 뒤져 큰 위협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술력도 일정부분 갖추면서 ‘가성비(가격대비성능)’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표적으로 국내 전기 승용차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비야디(BYD)는 올해 4~5월에 씰과 돌핀, 아토, 카르페, 파리, 헤일로 등 모두 6개 상표를 국내에 출원했다.

비야디는 2016년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뒤 전기버스와 지게차 등을 판매하는데 집중해 왔는데 국내 전기차시장이 커지고 있는 만큼 내년 초 국내 승용 전기차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를 착착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가장 먼저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씰은 비야디가 중국에서 테슬라의 모델3과 경쟁하기 위해 만든 전기 세단이다.

씰은 싱글모터와 듀얼모터 등 최대 2개 모터를 장착할 수 있어 제로백(정지상태에서 100km/h에 도달하는 시간)은 3.8초이며 중국정부가 자체적으로 측정하는 방식인 CLTC 기준 1회 충전시 최대 700km를 주행할 수 있다.

특히 가격은 가장 저렴한 트림(모델)이 22만 위안(42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환경부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3천만 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물론 유럽과 미국보다 까다롭다고 알려진 국내 환경부 및 산업부 인증을 받는다면 주행거리가 확 줄어들 수 있지만 현재 알려진 제원으로만 따져보면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중국 최대 민영자동차회사인 지리자동차는 국내 완성차업체 르노코리아자동차 지분을 인수하면서 다방면으로 국내 자동차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오닉6 좋은데 너무 비싸다? 상품성 갖춘 중국 저가 전기차 몰려온다
▲ 지리홀딩스 산하 전기차브랜드 폴스타의 전기차 폴스타2. <비즈니스포스트>

지리자동차 산하 글로벌 전기차브랜드 폴스타는 이미 국내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고 있는데 여기에 더해 올해 5월 르노코리아 지분 34%를 인수하면서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르노코리아 최대 주주인 르노그룹과 르노코리아는 지리홀딩스 산하 글로벌 브랜드 볼보와 함게 하이브리드를 포함한 친환경차 개발을 시작했다.

이뿐 아니라 지리차는 국내 자동차부품사인 명신과 내년 6월부터 명신이 인수한 옛 GM군산공장에서 전기화물차 ‘싱샹’을 생산하기로 합의하면서 승용차와 상용차 등 전기차 시장을 향한 전방위적 공략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이미 병행수입 방식으로 국내에 중타이기차의 초소형 전기차 E200 프로, 상하이자동차와 우링자동차,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합작해 제작한 ‘우링 홍광 미니’ 등도 이미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다.

물론 중국산 자동차와 관련해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는 아직 높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 대표적으로 에프터서비스(A/S) 문제와 품질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많다.

하지만 국내 전기차 가격이 보조금을 받아도 4천만 원대 중후반부터 시작하는 만큼 압도적 가격경쟁력이 뒷받침된다면 중국산 전기차를 고민해보겠다는 소비자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국내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올해 6월 자동차 구입의향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보면 '국내 전기차와 성능 사양 등이 동일한 중국 전기차가 들어왔을 때 가격이 어느 수준이면 구입을 고려하겠냐'는 질문에 61.2%가 '중국산 전기차 가격이 국산 전기차의 50~60% 수준이면 구매 의향이 있다'고 대답했다.

반면 '아무리 저렴해도 중국산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지 않겠다'는 대답은 38.8%에 머물렀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기차업체들이 정식으로 국내에 진출하면 전기차 보조금까지 포함해 가격 경쟁력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며 “한국 정부도 국내 자동차업체를 보호하기 위해 전기차 보조금과 관련한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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