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자체브랜드(PB) 상품군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제품을 출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자체브랜드인 하이메이드를 통해 출시한 냉장고의 매출은 올해 1월1일~8월21일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이상 늘었다. 특히 ‘정직한 4도어 냉장고’가 6월 출시된 뒤 하이메이드 냉장고의 매출이 월 평균 약 50% 이상씩 늘어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한다.
300만~500만 원대에 포진한 대기업 브랜드 냉장고와 비교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자 50만~100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가전 업황이 부진한 것은 전 세계적 추세다"며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점포효율화 등 전반적인 개선작업에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지만 박차를 가하고 있기 때문에 업황 개선 시기에 성과는 확실하게 나타날 것이다"고 말했다.
롯데하이마트는 최악의 위기를 겪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2분기에 매출 8875억 원, 영업이익 3억 원을 냈다. 2021년 2분기와 비교해 매출은 10%, 영업이익은 99.2% 감소했다. 실적 역성장 흐름은 2021년 2분기부터 다섯 분기 연속으로 이어지고 있다.
증권가 시선도 싸늘하다.
올해는 인플레이션과 고금리의 여파가 본격화하면서 생필품보다 판매 단가가 높은 가전을 향한 소비수요가 바싹 움츠러들고 있어 역성장을 멈출 해법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롯데하이마트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분석리포트를 낸 증권사 4곳 가운데 3곳은 모두 투자의견으로 ‘중립’을 제시했다.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유지한 증권사조차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7천 원 내린 2만 원으로 조정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