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2-08-19 11:4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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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SK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해 백신사업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둔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글로벌 협업 확대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하는 SK바이오사이언스의 행보에 국제적인 공조를 통해 힘을 실어주려는 것으로 보인다.
▲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이 SK바이오사이언스 관련 글로벌 협업에 앞장서고 있다.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오른쪽)이 16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SK바이오사이언스 >
19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최창원 부회장은 9월5일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열리는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GBC) 개회식에서 ‘넥스트 팬데믹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의 중요성’을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최 부회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넥스트 팬데믹’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처음이 아니다.
그는 6월에 열린 SK바이오사이언스 글로벌 포럼에 참석해 백신사업에 대한 글로벌 파트너들의 지원을 부각하며 “넥스트 팬데믹을 포함한 글로벌 퍼블릭 헬스 프로젝트에 중요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첫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기까지 다양한 국제기구 및 파트너사들의 도움이 있었던 만큼 앞으로 백신, 바이오 분야 협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다.
실제로 최 부회장은 최근 SK바이오사이언스와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교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세계 최대 민간재단인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외부 협업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체 가운데 하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뿐만 아니라 장티푸스 백신, 로타바이러스 백신 등 여러 백신의 연구개발비를 지원받아왔다. 재단과 긴밀한 관계를 맺을수록 새로운 백신 개발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는 셈이다.
최 부회장은 5월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과 함께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 사무국을 찾아 미래의 다양한 질병과 전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에 관해 논의했다.
8월 들어서는 더 큰 진전이 있었다.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을 설립한 빌 게이츠 공동이사장이 방한하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와 재단 양측 수장의 만남이 이뤄진 것이다. 이 자리에서도 넥스트 팬데믹 대응을 위한 새로운 백신 및 치료제 개발을 놓고 의견이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회장에게 이번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는 더 많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보건 파트너십 확대를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는 세계 규제당국, 제약바이오업계, 학계 등의 전문가들이 모여 각국의 바이오의약품 최신 개발 동향을 공유하고 규제기관의 역할과 방향 등을 논의하는 행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주최, 한국바이오의약품협회 주관으로 해마다 개최되고 있다. 지난해 열린 글로벌 바이오 콘퍼런스에는 20개 국가 각계각층의 인사 6159명이 참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본격적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적잖은 ‘아군’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여겨지는 대목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3월 단기 및 중장기 사업전략을 새로 발표했다. 국제단체와 협력해 코로나19 백신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한편 보유한 현금을 바탕으로 백신 기술 및 업체 인수합병, 해외 백신 생산 인프라 구축 등을 추진해 넥스트 팬데믹 성장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을 세웠다.
이후 해외사업 및 해외 규제 관련 조직을 확대 개편하는 등 사업전략을 실현하기 위한 방안을 차근차근 진행하는 중이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