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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증권 업황 악화에 실적 반토막, 황현순 투자금융 강화로 만회 노려

박안나 기자 annapark@businesspost.co.kr 2022-08-18 17: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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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주식위탁매매 점유율 1위.'

키움증권이 온라인 전문 증권사로 출범한 뒤 2005년부터 17년째 지키고 있는 수식어지만 이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
 
키움증권 업황 악화에 실적 반토막,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497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황현순</a> 투자금융 강화로 만회 노려
▲ 키움증권이 업황 악화로 상반기 실적이 부진하다. 황현순 대표(사진)는 투자금융 강화로 하반기 반등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보유한 키움증권은 증시 거래대금이 급증하면 가장 큰 수혜를 입지만 반대로 증시부진이 이어지는 상황에서는 큰 타격을 입는다.

황현순 키움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서는 임기 첫해에 업황 부진이 겹친 점이 아쉬울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실적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다. 

18일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키움증권의 상반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하반기에는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증시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어 키움증권이 실적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키움증권은 증시에 민감한 이익 구조를 보유하고 있다"며 "7월부터 나타나고 있는 증시 회복과 함께 실적도 턴어라운드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부터 지수 반등과 시장 금리 하락으로 증시 분위기가 양호한데 이와 같은 흐름이 유지된다면 키움증권의 3분기 실적은 기대해 볼 만하다"고 바라봤다.

실제로 올해 첫 거래일 2900선 후반에 머물던 코스피지수는 7월6일 2292.01까지 추락했지만 8월 들어서는 2500대로 올라서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증시 회복의 움직임이 하반기에 계속 이어진다면 키움증권은 상반기 실적부진을 만회할 수도 있다.

키움증권은 상반기에 영업이익 3405억 원, 순이익 2498억 원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 6398억 원, 순이익 4880억 원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46.78%, 순이익은 48.81% 감소했다.

주가지수 하락에 따라 증시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키움증권의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 역시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줄었다.

키움증권의 수익구조에서 위탁매매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탓에 전체적으로 실적도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키움증권의 순영업수익 가운데 위탁매매의 비중은 무려 50% 정도를 차지한다.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의존도가 높은 만큼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타격은 커질 수밖에 없다.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2020년과 2021년에 2년 연속으로 최대실적 행진을 이어갔다.

2020년에는 영업이익 9690억 원을 벌어들이며 증권업계 2위에 올랐다. 2021년에는 무려 1조208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창사 이래 첫 '1조클럽'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다만 올해 상반기에는 영업이익이 3천억 원대에 그치며 올해는 2년 연속 1조클럽 입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월 키움증권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 황현순 사장으로서는 증시 부진이라는 외부 여건 때문에 취임 첫해에 1조클럽 타이틀을 반납하게 되는 상황이 아쉬울 수도 있다.

이에 황사장은 위탁매매 의존도를 줄이고 수익 다각화를 꾀하기 위해 투자금융 역량 강화에 속도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5월 키움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인가를 받으며 투자금융 확대에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는 자기자본 3조 원 이상 증권사 가운데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은 곳을 말한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가 되면 기업에 신용공여를 하거나 헤지펀드를 상대로 자금운용에 필요한 증권 대차거래, 자문 등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라임브로커리지(PBS)사업을 할 수 있어 투자금융 사업을 확대하는 데 보탬이 된다.

황 사장은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된 뒤 "투자금융 사업부문이 확대돼 회사의 수익모델이 균형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또한 산업구조의 급격한 변화 속에서 모험자본제공, 기업 재무구조개선, M&A인수자금 조달및 자문 등을 통해 기업의 성장을 함께 이끄는 파트너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순영업수익에서 투자금융부문 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까지만 하더라도  11%~12%정도에 그쳤는데 올해 들어 14%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집계됐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키움증권은 최근 투자금융부문 실적이 확대되면서 위탁매매부문의 증시민감도를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안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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