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금리'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발행어음 약정수익률도 덩달아 오르며 발행어음의 투자 매력도가 부각되는 모양새다. |
[비즈니스포스트]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행렬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시중금리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른바 '고금리'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매력적 투자대상으로 발행어음이 떠오르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말 기준 국내 발행어음 잔액은 23조4천억 원으로 집계됐다.
2021년 말 16조7천억 원과 비교하면 6개월 만에 발행어음 잔고는 6조7천억 원이나 늘어났다.
2020년 말 15조5900억 원이었던 발행어음 잔고가 2021년에 1년 동안 1조1천억 원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해 보면 올해 들어 6개월 동안 급속도로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됨에 따라 증권사들이 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발행어음의 약정수익률이 오르면서 국내 발행어음 시장이 급성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11월, 올해 1월, 4월, 5월에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씩 올렸고 7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지난해 7월 0.50%였던 기준금리는 1년 만에 2.25%까지 가파르게 상승했다.
발행어음은 자기자본 4조 원 이상의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IB)가 자체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만기 1년 이내의 약속어음이다. 금융당국으로부터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초대형IB에 한해 자기자본의 200%까지 발행할 수 있다.
2017년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증권사 가운데 가장 먼저 발행어음시장에 진출했고 뒤이어 2018년 5월 NH투자증권, 2019년 5월 KB증권, 2021년 5월 미래에셋증권이 금융당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발행어음시장에 뛰어들었다.
발행어음은 각 증권사별 영업점에 방문하거나 모바일앱, 홈페이지 등 온라인 채널에서도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예치 방식에 따라 적립식, 수시식, 약정식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투자자의 자금사용계획에 맞춰 1년 이내에서 자유롭게 만기를 설정하는 것도 가능하다. 일정금액 이상을 넣어야 하거나 한도가 설정돼 있는 것도 있으니 운영자금 규모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발행어음은 대규모 자본을 보유한 초대형 증권사의 신용으로 발행되기 때문에 비교적 안정적이면서도 시중금리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은행 예금처럼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보호상품은 아니기 때문에 발행사 신용위험에 따른 원금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발행어음 인가를 받은 초대형 종합금융투자회사들은 발행어음으로 조달한 자금의 절반 이상을 기업 대출과 회사채 매입, 지분투자, 사모펀드(PEF) 출자 등 기업금융(IB) 자산에 투자해야 한다.
이 가운데 회사채는 발행어음의 주요 투자처로 꼽히는데 기준금리가 높아진 데 따라 회사채 금리도 덩달아 오르면서 증권사들이 높은 발행어음 약정수익률을 내걸 수 있게 된 것이다.
1년 만기 AA급 회사채를 예로 들면 2020년 말 1%대 후반이었던 회사채 금리는 2021년 말 2.3% 정도로 올랐고 올해 7월 말에는 4.30%에 이르는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말 증권사의 발행어음 약정 수익률은 1년(365일)약정식 발행어음을 기준으로 2% 초반에 불과했다.
하지만 올해 7월 말 기준 각 증권사의 1년 약정 발행어음 수익률은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은 4.15%이며 미래에셋증권은 4.10%로 나타났다.
2%대에 머물던 발행어음 약정수익률이 불과 7개월 만에 4%대로 오르며 투자 매력도가 부각되고 있다.
여기에 또 한가지 고려할 투자변수가 바로 원/달러 한율의 상승이다.
'고금리'가 발행어음 약정수익률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면 '고환율'은 외화발행어음에 투자해 환차익을 노릴 기회를 제공한다고 볼 수 있다.
국내 발행어음 사업자 4곳 가운데 후발주자 미래에셋증권을 제외한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은 원화 발행어음 외에 달러 발행어음도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말 1년(365일)약정식 외화 발행어음의 수익률은 1%대 후반이었지만 올해 상반기 2%대로 올랐다. 최근에는 한국투자증권 3.25%, NH투자증권 3.15%, KB증권 3.70%의 약정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상 영향으로 외화 발행어음 약정수익률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더해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계속된다면 외화발행어음 투자자들은 원화 대비 달러가치가 높아진 것에 따른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1년 전 1150원대에 머물던 원/달러 환율은 1300원대까지 치솟았다. 환율이 1300원을 넘긴 것은 13년 만이다.
원/달러 환율이 1150원이었을 때 11만5천 원으로 외화발행어음 100달러어치를 매수했다면 1년 뒤 이를 원화로 환산한 가치는 약 13만 원이 된다.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률만 무려 13%에 이른다.
외화 발행어음도 원화 발행어음과 마찬가지로 영업점 혹은 모바일앱 들을 통해 투자할 수 있다. 다만 해외증권거래를 신청한 계좌가 있어야 하고 일정금액 이상을 넣어야 하는 조건이 있을 수 있으니 증권사별 상품을 비교해서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또한 매수 시점의 환율과 비교해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환차익이, 반대로 하락하면 환차손이 발생한다.
원/달러 환율은 6월 1300원을 돌파하며 급등한 뒤 최근에는 1200원대 후반으로 내려 달러 가치 급등세는 다소 완화된 모양새다. 하지만 금융권에서는 하반기에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더 커지면서 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25%인데 연방준비제도가 7월27일 기준금리 상단을 1.75%에서 2.50%로 높이면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는 역전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하반기에 기준금리를 1%포인트 추가로 인상하면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는 0.5%포인트 이상 벌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다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됨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상방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박안나 기자
[편집자 주]
고유가, 고금리, 고환율. 이른바 '3고 시대'의 파도가 밀려온다. 경기후퇴 가능성과 맞물려 3고 현상이 쓰나미로 커져 자칫 한국경제를 휩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고유가가 촉발한 원자재가격 상승은 팔아도 남는 게 없는 상황을 만들고 있다. 고금리는 미래를 대비한 투자를 망설이게 만들고 고환율은 증시를 휘청이게 한다.
기업들은 비상이 걸렸다. 우선 3고의 파도를 넘고 미래를 위한 대비도 해야 한다. 가계도 위기에 놓이긴 마찬가지다.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하면 자산을 불리기는커녕 하우스푸어가 되거나 깡통 주식계좌를 떠안기 십상이다.
지나가는 세 사람 중에 반드시 스승이 있다고 했다. 여러 기업들의 상황과 대응을 살펴 3고 시대 생존법을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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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고에 최악의 상반기 보낸 한국증시, 하반기엔 어떤 종목에 배팅해야 될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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