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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미국 직판비용 부담 가중, 시장 확대 과제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8-15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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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뇌전증 치료제 미국 직판비용 부담 가중, 시장 확대 과제
▲ 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의 미국 매출을 확대하고 있지만 직접판매 비용으로 인해 좀처럼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 미국 바깥의 해외시장에서 기술수출 관련 수익을 거두는 것이 중요해졌다. 세노바메이트 미국 제품 엑스코프리.
[비즈니스포스트] 매출이 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다.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를 개발해 판매하는 SK바이오팜 얘기다.

SK바이오팜은 미국에서 세노바메이트 직접판매체제를 갖추고 현지 사업규모를 키우고 있다. 하지만 매출과 함께 비용도 늘어나면서 적자가 지속되고 있어 미국을 제외한 다른 해외시장에서 세노바메이트 관련 성과를 확대하는 일이 급해졌다.

14일 NH투자증권 등 증권업계에 따르면 SK바이오팜 판매비와 관리비(판관비)는 올해 약 3200억 원을 기록해 매출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막대한 판관비는 SK바이오팜의 수익성 개선이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SK바이오팜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34억 원, 영업손실 401억 원을 냈다. 지난해보다 매출은 늘었지만 적자가 지속됐다.

SK바이오팜의 판관비 가운데 상당 부분은 미국 자회사 SK라이프사이언스를 통해 투입하는 세노바메이트 직판 비용으로 파악된다. 세노바메이트는 2019년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성인 대상 부분발작 치료제로 승인받았고 2020년 5월 출시됐다. 

세노바메이트 미국 매출은 마케팅 강화 전략에 힘입어 순조롭게 성장하는 중이다. 올해 2분기 매출은 403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배 이상 확대됐다. 최근 경쟁약물 ‘빔팻’의 특허가 만료되며 저렴한 빔팻 복제약과 발작 억제 효능이 우수한 세노바메이트를 함께 처방하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뇌전증 환자는 대부분 여러 약을 함께 복용한다.

다만 세노바메이트가 성장할수록 SK바이오팜 판관비도 가파르게 증가한다. 2018년 1402억 원에서 2019년 2026억 원, 2020년 2635억 원 등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인 3014억 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SK바이오팜은 지난해 매출 4186억 원, 영업이익 953억 원을 거두며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내는 데 성공했다. 연간 영업적자가 예고된 올해처럼 3천억 원대 판관비를 투입했는데도 지난해 호실적이 가능했던 까닭은 세노바메이트 등 신약의 기술수출에 따른 수익이 컸기 때문이다.

SK바이오팜 지난해 세노바메이트 유럽 허가로 수령한 기술료(마일스톤) 등에 힘입어 3294억 원에 이르는 기술료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이런 일회성 요인이 없어 기술료 수익이 400억 원대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됐다. 

SK바이오팜이 세노바메이트 미국시장 공략에 힘을 주고 있는 만큼 직접판매 비용은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공산이 크다.

조정우 SK바이오팜 대표이사 사장은 올해 3월 기자간담회에서 세노바메이트 매출 16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온라인‧케이블TV 광고 확대, 대면 영업‧마케팅 강화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대면활동이 재개되는 기회를 노리겠다는 것이다.

박병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SK바이오팜 영업적자가 시장 예상(컨센서스)보다 커진 것은 판관비 증가 때문이다”며 “올해 3~4분기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바라봤다.

SK바이오팜이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미국뿐 아니라 다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기술수출 성과를 극대화해야 하는 셈이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영업과 관련해 미국에 직접판매체제를 구축한 반면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 다른 지역에서는 기술수출을 통한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 파트너사 안젤리니파마를 거쳐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하고 있다. 독일, 스웨덴, 덴마크, 영국, 이탈리아 등에서 판매를 시작했고 올해 안에 핀란드,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등으로 출시국가를 확대하기로 했다.

캐나다와 이스라엘에서는 파트너사가 최근 세노바메이트의 품목허가를 신청해 제품 출시가 가까워졌고 중남미에서도 7월 기술수출 계약이 체결됐다. 여기에 더해 호주, 중동 및 북아프리카지역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SK바이오팜의 연간 흑자전환이 2024년에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기술수출 관련 기술료와 로열티 수익이 얼마나 커지느냐에 따라 실적 개선 시기가 더 가까워질 수도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와 세노바메이트 판매를 보조할 신약도 향후 SK바이오팜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세노바메이트는 현재 성인 부분발작 치료제로 승인돼 있는데 소아·청소년 부분발작과 성인 전신발작 등을 적응증으로 허가받기 위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또 뇌전증의 일종인 레녹스-가스톡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도 임상 단계에 진입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 전신발작과 카리스바메이트의 신약허가신청(NDA) 제출이 예상되는 2024~2025년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며 “SK바이오팜 미국 직접판매 영업사원들이 판매하는 제품은 세노바메이트뿐으로 영업 시너지가 적기 때문에 추후 카리스바메이트 제품 출시나 외부 제품 도입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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