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증권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는 상황에서 미국 나스닥지수가 공식 약세장(베어마켓, 전 고점 대비 20% 하락)에서 벗어나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 11일 증권주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사진은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앞 황소상. |
11일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전날보다 6.38%(210원) 오른 3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키움증권 주가는 5.71%(4900원) 상승한 9만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금융지주(3.97%)와 메리츠증권(3.23%) 주가는 3% 이상 올랐다.
메리츠금융지주(2.4650, 대신증권(2.31%), 이베스트투자증권(2.10%) 주가도 2% 이상 상승했다.
현대차증권(1.94%), DB금융투자(1.93%), 다올투자증권(1.93%), NH투자증권(1.91%), 유안타증권(1.89%), 미래에셋증권(1.81%), 한양증권(1.80%) 등도 코스피지수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73%(42.90포인트) 오른 2523.78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 급등에 따라 투자심리가 개선되며 매수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10일 미국 나스닥지수는 2.89%(360.88포인트) 오른 1만2854.80에 장을 마치며 공식적으로 약세장에서 벗어났다. 4월 말 베어마켓에 진입한 지 약 3개월 반 만에 약세장에서 탈출했다.
나스닥지수뿐 아니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1.63%)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2.13%)도 크게 오르며 반등 흐름을 이어갔다.
미국 뉴욕증시는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자 인플레이션 피크아웃(고점을 찍고 내려오는 것) 기대감이 커지며 크게 올랐다.
미국 뉴욕증시 상승은 국내 투자자의 매수심리를 자극해 국내 증시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증권주 주가 흐름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증권사는 국내 증시가 오르면 투자자들의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실적 개선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개별 증권사들의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이는 점도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9일 미래에셋증권은 시장전망치를 웃도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순이익(지배기업 소유주지분 기준) 2537억 원을 냈다. 1년 전보다 26% 줄었지만 시장 전망치 1985억 원을 크게 넘어섰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어려운 자본시장 여건 속에서도 투자목적자산 관련 수익의 변동성이 생각보다 작고 절대 규모가 큰 점이 긍정적이다”며 “연말 추가적 자사주 매입이나 소각이 가시화하는 점도 강점이다”고 바라봤다.
NH투자증권은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진행했는데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박해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리포트를 통해 “NH투자증권은 금리 변동성이 완화했고 거래대금 감소세가 둔화해 3분기부터 실적 반등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그동안 저평가됐던 주가가 정상화할 것이다”고 내다봤다.
증권주는 7월에 이어 8월에도 증시 회복 흐름에서 배제되며 여전히 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KRX증권지수는 8월 들어 전날까지 1.06%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은 각각 1.20%와 2.07% 올랐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