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재 기자 piekielny@businesspost.co.kr2022-08-04 09:3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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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주요 기업들의 내년 실적 전망치 하향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정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4일 “2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전후해 내년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가속화하고 있다”며 “다만 최근의 이익 전망치 하향 조정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내다봤다.
▲ 4일 메리츠증권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하향이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앞 황소상.
국내 주요 기업들은 시장 전망치보다 양호한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미국의 고강도 긴축, 원가부담 상승 등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다고 보고 각 기업의 하반기와 내년 실적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6월 이후 최근 2개월 사이 코스피기업들의 2022년과 2023년 영업이익은 각각 3.2%와 7.1% 하향 조정됐다.
이 연구원은 2분기 실적 발표를 마친 기업들의 주가 흐름을 분석해 부진한 실적 전망이 이미 각 기업 주가에 선반영 됐다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이번 실적시즌의 특징은 깜짝실적을 낸 종목의 주가 변동성이 과거보다 크게 나타나는 등 실적에 따른 주가 차별화가 뚜렷하다는 것”이라며 “업종별 낙관적 혹은 비관적 이익 전망이 연초 이후 주가에 미리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2분기 시장 전망을 넘어서는 깜짝실적을 낸 종목은 실적 발표 전에도 주가가 코스피 대비 1.5%포인트 초과수익률을 보였는데 실적 발표 이후에도 2%포인트 초과 수익률을 내며 강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시클리컬(경기민감) 업종은 시장 전망에 부합하는 실적을 발표한 경우에도 주가 상승폭이 코스피보다 2%포인트 이상 높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경기방어주는 시장 전망치에 부합한 실적을 발표한 경우에도 코스피보다 2%포인트 이상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연구원은 “낙관적 전망이 반영된 업종은 어닝쇼크에 민감하게 반응했고 비관적 전망이 반영된 업종은 예상치에 부합한 실적에도 큰폭의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며 “거시경제 환경과 관련한 업종별 기대감과 실망감이 실적시즌 이전부터 반영됐다고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은 글로벌 영업환경 악화와 경기둔화 우려 속에서도 2분기 단단한 실적을 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코스피 주요 종목들은 평균적으로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시장 전망치를 각각 3%와 5%, 7% 넘어선 것으로 분석됐다.
이 연구원은 “대형주 중심으로 실적 발표가 마무리되면서 2분기 실적시즌도 절반 이상 지났다”며 “국내기업들은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한 상황에서도 크게 선방하고 있는데 특히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더 좋게 나오는 것을 볼 때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가격 전가가 예상보다 잘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바라봤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