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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가격의 끝' 최저가 도전 한 달, 강희석 한계와 가능성 동시에 봤다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08-03 15: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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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가격의 끝' 최저가 도전 한 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석</a> 한계와 가능성 동시에 봤다
▲ 이마트가 최저가 도전 프로젝트인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실시한지 한 달이 됐다. 사진은 2022년 7월4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이마트 성수점에서 모델들이 이마트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모습.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이마트가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지 한 달이 됐다.

이 프로젝트는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이 소비자들에게 ‘이마트=최저가’라는 이미지를 확고하게 심겠다며 직접 챙길 정도로 이마트에게 의미 있는 시도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이마트의 한계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나온다. 물론 최저가에 물건을 살 수 있는 매장이라는 인식을 소비자에게 각인한 것은 일부 성과다.

3일 이마트가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관리하는 40개 품목 46개 상품의 가격을 쿠팡과 비교해보니 일부 품목은 쿠팡보다 저렴했지만 그렇지 않은 품목도 다수 존재했다.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이마트는 고객들이 일상에서 많이 먹고 사용하는 필수상품군을 선정해 상품군별 대표상품을 업계 최저가로 공급하고 있다. 7월4일부터 시작했으며 연말까지 진행한다. 필요하다면 시기를 연장하는 방안도 열어놓고 있다.

이마트가 애초 이 프로젝트를 도입하면서 “고객들이 많이 구매하는 주요 상품들의 가격을 내리고 상시 최저가로 제공하기로 했다”고 한 점을 놓고 보면 목표를 절반만 달성한 셈이다.

이마트는 당시 “해당 상품은 다른 대형마트(H사, L사 온라인몰 가격) 및 대형 온라인몰(C사 로켓배송 가격)보다 싸게 판매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마트가 도입 취지를 온전히 살리지 못한 것은 오프라인 DNA를 지닌 이마트의 근본적 한계 때문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현재 40개 품목 46개 상품의 가격을 집중 관리하고 있다.

이마트가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선정한 상품들의 가격이 쿠팡과 같은 온라인 쇼핑몰의 판매 가격보다 비싸면 이마트는 매장 문이 열리는 오전 10시 이전에 가격을 수정한다.

이마트는 매장을 연 뒤 변동되는 가격 정보를 다시 확인해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오후 2시경 가격을 또 한 번 수정하기도 한다.

원칙적으로는 1번, 많아야 2번 정도 가격 변동이 이뤄진다는 뜻이다. 실제로 가격의 끝 프로젝트 이후 46개 상품 대부분은 오전 10시 이전에 가격 변동이 이뤄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만약 가격을 수시로 바꾼다면 오프라인 매장 고객 기준으로 들어갈 때와 나올 때의 가격이 다를 수 있다는 문제가 생긴다”며 “이런 현실을 고려해 가격 수정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매장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격을 수시로 바꾸기 힘들다는 뜻이다. 다시 말하면 하루에도 몇 번씩 가격을 수정하는 이커머스기업과 애초부터 경쟁하기 힘든 구조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마트는 40개 품목과 별개로 500개 상품을 선정해 일주일 단위로 최저가 관리를 실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 또한 수시 업데이트가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의미에서 최저가를 지키기는 어려운 전략이다.

실제로 쿠팡은 인공지능을 활용한 가격비교 알고리즘을 통해 수시로 경쟁 기업이나 플랫폼의 최저가에 대응하며 가격을 수정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필요하다면 일시적으로 손해를 보는 수준까지 가격을 내리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이커머스의 대표격인 쿠팡이 이마트의 움직임에 손을 놓고 있는 것이 아닌 탓에 이마트가 전략을 현실화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일 수밖에 없다.
 
이마트 '가격의 끝' 최저가 도전 한 달,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1542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강희석</a> 한계와 가능성 동시에 봤다
강희석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

물론 이마트가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한계만 체감한 것은 아니다. 일부 가능성을 확인했다는 시각도 분명히 존재한다.

강희석 사장은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도입하면서 “고물가로 근심이 커진 고객들의 부담을 덜고자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며 “지속적 최저가 관리를 통해 고객들에게 ‘이마트에 가면 김치 계란 등 나에게 꼭 필요한 상품을 가장 싸게 살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확실하게 전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마트=최저가’라는 인식을 만드는 것이 애초 프로젝트의 도입 취지라는 뜻이다. 이를 고려하면 강 사장이 프로젝트 도입 취지를 못 살린 것만도 아니다.

네이버 맘카페 등 소비자 커뮤니티를 살펴보면 이마트가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도입한 뒤 필요한 채소들을 살 때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신뢰한 덕분에 마음 편하게 장을 볼 수 있었다는 후기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이마트가 가격을 집중 관리하는 상품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이 상품은 이마트에서 사야 한다’고 홍보하는 소비자들도 있을 정도다.

오프라인 대형마트의 존재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필요한 상품을 싸게 파는’ 데 있다. 강 사장이  추진한 가격의 끝 프로젝트는 적어도 이 이유를 스스로 증명하는 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최저가에 도전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고물가로 힘들어진 고객의 장보기 부담을 덜어드린다는 목적도 있었다”며 “가격의 끝 프로젝트로 소비자와 고통 분담에 동참한다는 좋은 취지도 잘 살펴봐달라”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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