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서울 강서구 방화5구역 재건축사업으로 하반기 도시정비 수주전에 시동을 걸었다.
GS건설은 5천억 원 규모의 방화5구역을 시작으로 노량진뉴타운에서 가장 규모가 큰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에도 관심을 보이며 서울 대규모 도시정비 사업장에서 실적 확보의 고삐를 죄고 있다.
▲ 임병용 GS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이 하반기 도시정비 수주전에 시동을 걸었다. |
2일 나라장터 민간용역부문 개찰결과를 보면 방화5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에 GS건설과 대우건설 두 곳이 최종 입찰했다.
GS건설은 방화5구역 재건축사업에 5214억2400만 원을 써냈다. 대우건설의 입찰금액은 5135억5720만 원으로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GS건설은 방화5구역에서 대우건설과 브랜드와 영업 경쟁력을 총동원한 격전을 펼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GS건설 브랜드 ‘자이’가 독보적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우건설도 올해 중흥건설을 새 주인으로 맞이하면서 도시정비 매출 확대에 공격적 행보로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건설사 시공능력평가에서 건축공종 가운데 아파트 공사실적(2021년 기준) 순위로 봐도 대우건설(4조4006억 원)은 GS건설(4조5202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GS건설은 방화5구역을 두고 입찰 전부터 강한 수주 의지를 내비쳐왔다.
방화5구역은 방화뉴타운 단지 가운데 규모가 가장 커(1657세대) 뉴타운 효과의 수혜도 가장 크게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하철 5호선과 9호선이 지나는 이른바 ‘더블 역세권’으로 입지도 좋다.
올해 도시정비시장 경쟁 상황을 봐도 GS건설은 방화5구역 시공권을 확보해 추가 실적을 올리는 데 힘을 실을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은 7월 말 기준 도시정비부문에서 신규수주 실적 3조5650억 원으로 현대건설(6조9544억 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게다가 롯데건설(2조7406억 원), 대우건설(2조4432억 원) 등에 바짝 쫓기고 있는 형편이다.
아직 1조 원가량 차이가 있지만 롯데건설과 대우건설이 모두 하반기 한남2구역(공사비 7900억 원)을 포함해 대형 도시정비 수주전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만큼 사업 하나하나에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높다.
당장 방화5구역에서 맞붙는 대우건설을 봐도 올해 5월에서야 신길 우성2차·우창아파트 재건축사업으로 도시정비시장에서 마수걸이를 했지만 두 달여 만에 사업 9개를 따내며 수주실적 2조 원대에 곧바로 진입했다.
게다가 포스코건설(2조4063억 원)도 최근 시공사로 선정된 벽적골주공8단지 리모델링사업(5200억 원)을 포함해 하반기 수주몰이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임 부회장은 하반기 수주실적에 ‘아파트 강자’의 자존심이 걸려있는 상황인 셈이다.
이런 점에서 GS건설은 노량진1구역 재개발사업 입찰 가능성도 높이 점쳐지고 있다.
노량진1구역은 한남2구역, 방배 신동아 재건축과 함께 올해 하반기 서울 도시정비시장에서 남아있는 대형 사업장 몇 곳 가운데 하나다.
GS건설은 한남2구역, 방배 신동아 재건축 수주경쟁에서는 거리를 두고 있지만 노량진1구역 시공권에는 일찍부터 관심을 보여왔다.
GS건설이 지난해 말 오랫동안 공들여온 노량진3구역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발을 뺐을 때도 노량진1구역에 역량을 집중하기 위한 행보라는 풀이가 나왔다.
노량진1구역은 노량진뉴타운 8개 정비구역 가운데 단지 규모가 가장 크고(3천 세대) 노량진 주요 상권과도 가깝다. 이에 한강변 조망권을 보유한 3구역과 함께 ‘알짜 사업장’으로 꼽힌다.
노량진뉴타운은 북쪽으로는 용산, 서쪽으로는 여의도, 동쪽으로는 흑석뉴타운과 반포지구 등을 두고 있어 입지적으로도 조건이 좋다.
재정비가 끝나면 모두 9천 세대 규모로 조성될 노량진뉴타운은 현재 노량진1구역을 제외한 나머지 8개 정비구역이 모두 시공사가 선정돼 사업 진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노량진1구역도 최근 사업시행인가 접수를 마치고 올해 안에 시공사 선정까지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