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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대만 지정학적 불안 고조, TSMC 대안으로 삼성전자 주목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22-08-01 1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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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에 대만 지정학적 불안 고조, TSMC 대안으로 삼성전자 주목
▲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를 두고 중국과 미국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TSMC의 대안으로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를 두고 중국과 미국 사이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TSMC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미국 정부도 대만산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려 하고 있는 만큼 10나노 이하 첨단 반도체 공정에서 TSMC의 유일한 경쟁자인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나온다.

1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하며 동아시아 순방을 시장한 가운데 중국 정부는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 가능성에 여전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 환구시보의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펠로시 의장이 항공기 결함이나 급유와 같은 핑계를 대고 대만 공항에 착륙을 시도할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며 “중국군의 순찰과 레이더 탐지 관련 훈련은 앞으로 며칠 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 권력 서열 3위인 펠로시 의장이 대만에 방문한다면 미국이 대만을 주권국가로 인정하는 것으로 간주해 이에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여러차례 예고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7월28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대만 문제를 두고 “불장난하면 불에 타 죽는다”는 말까지 한 것을 보면 중국이 전쟁까지 고려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된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사이 갈등은 오래된 일이지만 최근 그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바이든 행정부 관료들이 향후 18개월 내 중국이 대만을 겨냥해 군사적 행동을 취할 수 있다는 점을 걱정하고 있다”며 “중국의 군사적 행동에는 대만해협 봉쇄 시나리오도 포함돼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대만해협이 봉쇄된다면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은 전례에 없던 공급망 위기를 겪을 수 있다.

미국 의회에서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반도체 생산의 28%는 한국이, 22%는 대만이 담당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10나노 이하 시스템 반도체는 2020년 기준 62.8%가 대만에서 생산될 정도로 대만이 글로벌 반도체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크다.

이 때문에 대만 TSMC는 2020년부터 대만 외에 미국, 일본 등으로 생산시설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기 시작했고 2024년 완공되는 미국 애리조나 신공장은 5나노 반도체를 생산하게 된다. TSMC 5나노 반도체는 애플, 엔비디아, 퀄컴 등 미국의 주요 팹리스(반도체 설계기업)에 공급된다.

뉴욕타임스는 “TSMC의 반도체 공장은 중국의 대만 침공을 막아낼 가장 큰 보호막일 수 있다”며 “중국은 첨단 반도체가 필요한 만큼 TSMC의 설비가 파괴되는 것을 원하지 않고 반도체 생산이 부족한 미국도 TSMC 설비의 파괴를 지켜보기만 할 여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TSMC는 아직 대부분의 반도체를 대만에서 생산하고 있어 당장 대만해협이 봉쇄된다면 삼성전자가 TSMC의 유일한 파운드리(시스템반도체 위탁생산)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올해 6월 세계 최초로 3나노 양산에 들어갔고 2022년 1분기에는 5나노 이하 파운드리에서 시장점유율 60%로 1위를 차지하는 등 TSMC의 강력한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다.

지나 라이몬도 미국 상부부 장관도 대만 반도체의 대안으로 삼성전자를 염두에 둔 듯한 발언을 했다.

라이몬도 장관은 과거 블룸버그와 인터뷰에서 “우리는 현재 동맹국인 대만의 반도체에 극단적으로 의존하고 있다”며 “동맹국에 위치한 삼성전자 역시 좋은 기업이며 반도체업계의 리더”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는 최근 일본과 손잡고 2나노 공정을 공동개발하기 위한 협약을 맺고 인텔도 2024년까지 2나노 반도체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3~4나노 양산도 못한 인텔이나 일본 기업의 성공을 장담할 수는 없다는 시선도 만만치 않다. 만약 TSMC의 반도체 공급에 차질이 발생한다면 이미 3나노 양산에 성공한 삼성전자가 TSMC를 대체할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된다.

퀄컴이나 엔비디아 등이 이미 일부 제품의 위탁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긴 것도 지정학적 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중국과 미국의 대만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진다면 한반도의 긴장감도 함께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삼성전자도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에 놓여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는 2014년부터 중국 시안에서 메모리반도체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직접적으로 피해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의 유일한 해외 메모리반도체 생산 거점으로 전 세계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10%를 차지한다.

홍콩 매체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중국은 반도체 자립 추진정책과 관련해 핵심 국가인 한국의 움직임에 특히 민감하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두고 있어 중국이 국경을 초월한 반도체 밸류체인(가치사슬)에 통합될 수 있도록 돕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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