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 주가는 2분기 호실적 발표 영향이 이어지며 장중 7% 넘게 뛰어 13만 원을 넘었다. 이 흐름으로 장을 마친다면 종가 기준 약 한 달 만에 13만 원대로 올라서는 것이다.
▲ 8월1일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 조선 업종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도크. |
8월1일 오후 2시18분 기준 현대중공업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7.20%(9천 원) 상승한 13만4천 원에서 사고팔리고 있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0.8%(1천 원) 높은 12만6천 원에 장을 시작했다.
이날 현대중공업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며 13만 원대로 장을 마감한다면 7월5일(13만5천 원)이후 19거래일 만에 13만 원대를 회복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코스피시장에 입성해 부진한 모습을 보이다가 2022년 상반기 최고점을 찍고 다시 하락세를 탔다.
현대중공업 주가는 지난 4월20일 16만1500원을 기록했는데 이때부터 직전 거래일(7월29일)까지 주가는 22.60%(3만6500원) 떨어졌다.
지난 7월29일 현대중공업이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소폭 올랐고 8월1일 하반기 조선주 반등 기대감에 상승흐름을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의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조1662억 원, 영업손실은 1072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1.4% 늘었고 영업손실은 74.6% 줄었다.
전문가들은 현대중공업의 2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으나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배기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울산 공장 사고로 인한 일회성 매출 미실현으로 인한 고정비 부담 증가, 잔여 수주 잔고에 대한 보수적 예정원가 산정 등으로 실적이 기대치를 하회했다"면서도 "3분기부터 조선부문 손익분기점(BEP) 달성 기대감은 상존한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설계공사가 시작된 셰난도아(Shenandoah)지역 공사를 포함한 해양공사 3건은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고정비 회수가 가능한 수준까지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 LNG선 부족, 중소형 컨테이너선 발주 지속,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의 발주 재개 등으로 2023년부터 실적 반등에 성공한 뒤 2024년까지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이날 현대중공업과 함께 조선 부문 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는 종목은 현대미포조선이다.
현대미포조선도 지난 7월29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했는데 매출은 9354억 원, 영업손실은 66억 원을 낸 것으로 집계됐다. 2021년 2분기 대비 매출은 29.4% 증가한 것이고 영업손실은 96.6% 줄어든 것이다.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8월1일 2시18분 기준 직전 거래일보다 5.23%(4700원) 상승한 9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0.11%(100원) 높은 9만 원에 장을 시작해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
현대미포조선 주가가 상승흐름을 유지해 9만 원대에서 장을 마친다면 종가 기준 지난 6월30일(9만1100원) 이후 22거래일 만에 9만 원대로 올라서는 것이다.
현대미포조선 주가가 최고치를 기록한 시기도 올해 상반기다. 5월14일 현대미포조선 주가는 9만7100원을 기록했는데 이때부터 7월29일까지 주가가 8.34%(8100원) 떨어졌다.
현대미포조선 역시 2분기 적자폭이 축소된 데다가 3분기 흑자전환 기대감이 더해져 주가가 오르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적자폭이 축소됐는데 기존에 예상한 3분기 흑자전환의 가능성을 매우 높이는 실적을 보여줬다고 판단된다"며 "3분기 흑자전환은 기정사실화"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환율상승 효과 관련 일회성 이익 242억 원과 강재 가격 관련 일회성 비용 204억 원을 반영했다"며 "하반기 후판가격이 동결 또는 하락, 원화약세 기조 등을 고려했을 때 환차익이 지속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여기에 외국인투자자들의 현대미포조선 주식 매수세가 이어지는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 7월7일부터 전 거래일까지 하루(7월14일)를 제외하고 모두 현대미포조선 주식 순매수를 택했다. 8월1일에도 외국인투자자들은 현대미포조선 주식 매도보다 매수를 더 많이 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