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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5월26일 열린 개발자회의에서 안드로이드 오토 새 버전과 사물인터넷 '구글홈' 등 새 플랫폼을 선보였다. |
구글이 모바일운영체제 ‘안드로이드’의 플랫폼 생태계를 자동차와 사물인터넷 등으로 본격적으로 확대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전 세계의 수많은 스마트폰에 탑재돼 압도적인 사용자와 소프트웨어 기반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신사업에서도 막대한 영향력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자동차용 운영체제 통합해 생태계 확대
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이 기존에 개발한 운영체제를 통합해 기기 사이의 연계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경제전문지 포천은 "구글이 최근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공개한 구글홈과 안드로이드는 향후 자동차사업의 미래를 보여준다"며 "플랫폼 경쟁력을 공격적으로 확보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구글은 연례 개발자회의를 열고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 운영체제 '안드로이드오토'의 새 버전을 공개했다. 이 운영체제는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차기 운영체제 ‘안드로이드N’과 거의 완벽하게 호환된다.
향후 스마트폰용으로 개발되는 앱 등 미디어콘텐츠을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도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패트릭 브레이디 안드로이드오토 개발총괄은 "자동차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플랫폼을 먼저 갖춰내는 게 우선이라고 판단했다"며 "빠르게 성장하기 위해 스마트폰과 연동을 강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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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자동차용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오토' 새 버전. |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전 세계에서 84%에 이르는 막대한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애플의 아이폰을 제외하면 사실상 경쟁자가 없다.
브레이디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자동차에 이식하면 페이스북 등 널리 사용되는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다"며 "소비자의 만족을 원하는 자동차업체들로부터 환영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향후 자동차에 적용된 운영체제의 기술력을 확대해 인포테인먼트 뿐 아니라 자율주행기술을 개발하고 궁극적으로는 무인자동차 기술을 구현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구글은 새 운영체제를 발표하며 “안드로이드 전용앱 개발자 기반이 이미 전 세계적으로 넓은 만큼 자동차용 운영체제를 통합해 안드로이드 플랫폼의 경쟁력이 더 강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 사물인터넷까지 확장할 수 있을까
구글은 이번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스마트폰용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물인터넷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확대하며 사물인터넷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넓히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구글의 새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N에는 소형 컴퓨터모듈인 라즈베리파이를 지원할 수 있는 새 기능이 추가됐다. 라즈베리파이는 주로 독립 개발자들이 사물인터넷기기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기기다.
개발자들이 이를 통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물인터넷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연구하게 되면 구글의 사물인터넷 관련 소프트웨어 기반이 확대될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물인터넷 기기의 운영체제를 모두 윈도10으로 통합하며 연계를 강화해 생태계를 공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는 것과 유사하다.
구글은 그동안 자체 사물인터넷 플랫폼 '네스트'의 생태계를 확대하는 데 주력해 왔다. 하지만 핵심인력의 이탈이 이어지고 뚜렷한 제품도 출시하지 못하며 성장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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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
이에 따라 구글은 새 사물인터넷 브랜드 '구글홈'을 내놓고 애플과 같은 음성 기반 서비스를 강화하며 향후 이를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기와 연계할 수 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구글은 이외에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가상현실 등 신사업과 노트북 등으로 확대할 채비도 갖추고 있다.
구글은 가상현실기기와 플랫폼을 모두 전 세계 제조사에 공개해 자유롭게 기기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재 대부분의 스마트폰들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앱을 사용하는 것처럼 신사업에서도 플랫폼을 선점해 보급확대를 추진하는 것이다.
구글은 이전에 개발한 노트북용 운영체제 크롬북OS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크롬북을 안드로이드와 점차 통합해 모바일기기와 PC 간 연계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사용자는 어떤 운영체제보다도 기반이 확고한 만큼 플랫폼 통합전략은 매우 효과적"이라며 "최대 경쟁사인 애플을 상대로 사물인터넷과 자동차 등의 플랫폼 경쟁에서 충분히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