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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람보르기니 출신 임원도 영입, 애플카 '어벤져스' 될까 '무덤'에 그칠까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7-28 10:4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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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람보르기니 출신 임원도 영입, 애플카 '어벤져스' 될까 '무덤'에 그칠까
▲ 애플이 람보르기니 차량 외관 설계를 담당하던 주요 임원을 영입해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람보르기니 플래그십 차종 '아벤타도르'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애플이 자체 브랜드 자율주행 전기차 ‘애플카’ 출시를 준비하며 세계 주요 자동차 및 전기차 전문기업에서 핵심 인재를 영입하는 사례를 늘리고 있다.

애플에 합류한 인재들이 애플카 경쟁력을 높이고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데 기여할 수 있지만 잇따른 인력 충원은 애플이 사업 방향성을 구체화하지 못 하고 있다는 근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28일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람보르기니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차량 디자인과 섀시 및 차량역학 전문가를 영입해 애플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하도록 했다.

애플이 차량 외관 설계를 담당하는 전문인력을 새로 채용한 것은 내부 설계와 소프트웨어 개발 등 단계를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출시에 속도를 내려는 목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당 임원은 현재 애플카 프로젝트 팀에서 최고위급에 해당하는 직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올해에만 포드에서 31년 근무한 차량안전 전문가와 BMW 전기차 개발팀을 총괄했던 임원, 테슬라 출신의 자율주행 기술 전문가 등을 영입하며 인력을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구글 자율주행 계열사 웨이모와 전기차기업 리비안, 볼보와 메르세데스벤츠, 포르쉐 등 세계 유명 자동차기업의 엔지니어 수백 명이 애플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2025년 출시를 목표로 한 자체 자율주행 전기차의 완성도 및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고 수준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어벤져스’ 팀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그동안 애플카 개발팀에 합류했다가 떠난 인물도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잇따른 고위 임원 영입은 전기차 개발 프로젝트가 그만큼 방향을 잡지 못 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관측도 있다.
 
애플 람보르기니 출신 임원도 영입, 애플카 '어벤져스' 될까 '무덤'에 그칠까
▲ 애플 자동차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카플레이' 이미지.
애플은 2014년 처음 전기차 개발팀을 신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약 8년 동안 프로젝트 총괄 팀장이 회사를 떠나는 일이 반복되면서 4차례에 걸친 리더십 교체가 이뤄졌다.

특히 지난해에는 애플카 개발에 참여하던 핵심 엔지니어들이 대거 이직하고 전체 팀 구성원도 대폭 바뀌는 변화가 이뤄지면서 애플의 전기차 진출 계획을 두고 회의적 시각도 힘을 얻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과거 애플카 개발팀을 언급하며 ‘테슬라의 무덤’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적이 있다.

테슬라에서 자리를 잡는 데 실패한 임직원들이 애플로 대거 이직했고 애플의 사업 구조를 고려할 때 전기차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할 가능성은 낮다는 자신의 생각을 전한 것이다.

애플은 아직 한 번도 공식적으로 애플카 개발이나 출시 계획을 언급한 적이 없다. 하지만 잇따른 인력 채용과 자율주행차 시범주행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사업 진척 상황을 공개하고 있다.

결국 애플의 적극적 인재 영입이 전기차사업 성공으로 이어질지, 또는 머스크의 말대로 이들의 ‘무덤’을 만드는 데 그칠지는 실제로 차량이 출시된 이후에야 판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전기차에 운전석과 핸들, 브레이크가 없이 완전하게 소프트웨어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으로만 움직이는 기술을 적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렇게 되면 차량 디자인 측면에서 제약이 거의 없어지는 만큼 내부와 외부 디자인 모두 기존 차량과 확실한 차이를 보이는 차별화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

람보르기니 스포츠카를 주로 디자인하던 전문인력이 합류하면서 애플카 디자인을 기대하는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더욱 높아지게 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람보르기니의 플래그십 차종에 해당하는 아벤타도르, 우루스, 우라칸 등 차량 디자인이 모두 그의 손을 거쳐서 탄생했다.

차량 외관 디자인뿐 아니라 핸들과 브레이크, 서스펜션 등 내부 설계 분야에서도 오랜 경험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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