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전자·전기·정보통신

미국 텍사스주 물 부족 장기화, 삼성전자 '252조' 반도체 투자에 변수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07-25 11:45:55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미국 텍사스주 물 부족 장기화, 삼성전자 '252조' 반도체 투자에 변수
▲ 7월21일 기준 미국 텍사스주 가뭄 상태를 나타낸 미국 기상청의 그래프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텍사스주에서 가뭄과 산업용수 수요 증가에 따른 물 부족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수도 이용이 제한되고 가격이 크게 오르는 등 위기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런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돼 텍사스주에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반도체공장 투자 및 운영 계획에 변수로 자리잡을 수도 있다.

25일 폭스뉴스에 따르면 미국 기상청은 최근 텍사스주 중남부 지역의 가뭄 상황이 2012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기후 등 영향으로 고온의 건조한 날씨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수자원 보유량이 급감하고 결국 가정용 수도와 식수 부족 사태까지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텍사스 수자원개발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주 전체에서 94%에 이르는 지역이 공식적으로 가뭄 상태를 겪고 있다. 이런 상황은 당분간 나아지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테일러 등 텍사스주 일부 지역 당국에서는 물 사용량이 많은 세차장과 세탁소 등 사업장 가동을 일시적으로 중단했고 시민들에게 낮에 빨래나 설거지 등을 자제해달라는 권고마저 내놓았다.

한 일반 가정집에서 사용한 월 수도요금이 3천 달러(약 393만 원)를 넘는 사례까지 보고되면서 물 부족 사태가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를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

기후 변화뿐 아니라 텍사스주에서 최근 테슬라 등 기업의 대형 생산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산업용수 사용량이 늘어 물 부족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미국 IT전문지 프로토콜은 “테슬라 텍사스 기가팩토리는 심각한 환경적 재앙을 일으킬 ‘시한폭탄’과 같다”며 “공장의 막대한 물 사용량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텍사스주 당국은 현지 제조업 활성화를 목표로 대규모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최근 여러 글로벌 기업의 제조공장을 잇따라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테슬라 기가팩토리가 대표적 성과로 꼽히는데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글로벌웨이퍼, 삼성전자도 최근 텍사스 오스틴과 테일러 등 중남부 지역에 공장 신설 계획을 발표하며 가세했다.
미국 텍사스주 물 부족 장기화, 삼성전자 '252조' 반도체 투자에 변수
▲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생산법인.
특히 삼성전자는 앞으로 텍사스주에 11곳 이상의 반도체공장을 새로 지으며 1921억 달러(약 252조 원)을 들이겠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하고 현지 당국의 세제혜택 등 지원을 신청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현지에서 산업용수 및 전력 등 인프라를 충분히 확보하는 일이 이런 투자 계획에 매우 큰 변수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T전문지 더레지스터는 “물 부족 문제를 겪는 텍사스주에 삼성전자가 ‘반도체 제국’을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며 “반도체공장 특성상 물 사용량이 많다는 점이 가장 뚜렷한 약점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더레지스터는 삼성전자 공장 건설이 예정된 텍사스 중부 지역이 기록적 수준의 가뭄을 겪고 있으며 전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도 리스크로 남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텍사스 당국에서 여전히 전 세계 반도체 및 전기차 관련기업들의 공장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런 문제는 중장기적으로 더욱 심각해질 가능성이 충분하다.

결국 삼성전자가 앞으로 반도체공장 투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충분한 산업용수를 확보할 수 있는지 여부를 중요한 변수 가운데 하나로 고려하게 될 수밖에 없다.

테슬라도 텍사스 기가팩토리 건설 및 가동 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공장에 필요한 산업용수를 일부분 빗물 등으로 직접 해결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환경단체 등의 반발이 앞으로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투자 추진 과정에서 더욱 거세질 가능성도 있다.

텍사스 오스틴 현지 환경단체 PODER은 테슬라 기가팩토리 가동을 앞두고 관련당국이 수자원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공장 운영을 승인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삼성전자 역시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를 들이는 대규모 반도체공장 착공을 시작하는 단계에 있는 만큼 물 부족 사태가 더 심각해진다면 여론에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현지언론 KXAN에 따르면 최근 텍사스주 가뭄 사태는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1년 동안 약 1~2개월을 제외하고 계속 이어지면서 갈수록 악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김용원 기자

최신기사

국수본 특별수사단 대통령실 압수수색 불발, 일부 자료만 임의제출로 확보
국수본·공수처·국방부 공조수사본부 출범, "중복수사 혼선과 비효율 해소"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인수 마무리, 2026년까지 자회사로 운영 뒤 통합
삼성전자 노조 윤석열 탄핵 집회에 동참, "민주주의 위해 끝까지 맞설 것"
태영건설 137억 규모 유상증자 추진, 출자전환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
국내 3대 신용평가사, LGCNS 신용등급 전망 'AA- 긍정적' 상향 조정
현대차그룹 유럽 4위 '위태', 토요타 하이브리드 약진에 소형 전기차로 맞불
윤석열 내란 혐의로 대통령실 7년 만에 압수수색, 경호처 거부로 차질 빚어
[오늘의 주목주] '경영권 다툼 소강국면' 고려아연 8%대 내려, 신성델타테크 18% 급등
한덕수 "12·3 계엄 선포 전 정상적 국무회의 운영되지는 않았다"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