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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경쟁 본격화, '비이재명' 후보 단일화 컷오프 결과에 달려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07-2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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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당권경쟁 본격화, '비<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4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명</a>' 후보 단일화 컷오프 결과에 달려
▲ (사진 왼쪽부터) 이동학 전 최고위원, 이재명 의원, 강훈식 의원, 강병원 의원, 박주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예비후보자들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포토섹션 행사에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비즈니스포스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후보등록이 마무리되고 당권 경쟁이 본격화됐다.

당 대표는 물론 최고위원 선거에 나선 후보들까지 모두 친명(친이재명) 대 비명(비이재명) 구도가 분명해지면서 양측 모두 누가 예비경선에서 컷오프 대상자가 될 것인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재명 의원이 당권을 거머쥘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비명’ 측은 후보단일화를 통해 이 의원에 맞서려는 모습이다.

예비경선은 일반 당원이 아닌 중앙위원들의 투표의 비중이 높아 ‘비명’ 후보들도 상당한 지지를 받을 수 있는 만큼 누가 컷오프 되느냐에 따라 전당대회 본선에서 단일화 등 향후 지도부 구성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4일 더불어민주당 안팎에서는 28일 결정되는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 결과에 관심이 집중된다.

당 대표 예비경선에서는 3명이 최종후보로 뽑힌다. 지금까지 당 대표 출마의사를 밝힌 인물은 이재명 의원을 포함해 박용진, 박주민, 강병원, 강훈식 의원 등 97그룹(90년대 학번, 70년대 출생) 4명과 설훈, 김민석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 모두 8명이다.

당 대표 후보 컷오프는 중앙위원 투표 70%와 여론조사 결과 30%를 합산해 결정된다.

중앙위원은 현역 국회의원을 포함해 광역·기초단체장, 지역위원장 등으로 구성되는데 상대적으로 비명 후보들이 유리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비상대책위원회가 경선룰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당대표 및 최고위원 예비경선 모두 중앙위원 투표 100%를 적용하기로 결정하자 친명계 의원들이 거세게 반발한 것도 중앙위원 투표에서 불리하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당 대표에 출마한 설훈 의원은 18일 CBS라디오에서 “당 안에서 친명과 반명(반이재명) 가운데 반명에 속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말했다.

당 대표 후보들 가운데 설훈, 김민석 의원은 다선 의원으로 활동한 기반을 통해 중앙위원들의 지지를 얻는 데 자신감을 나타냈다.

5선인 설 의원은 21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예비경선은 중앙위원들이 컷오프를 결정한다”며 “중앙위원들은 저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는 주장에 수긍하기 때문에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3선인 김민석 의원도 당 대표 후보 등록을 한 뒤 전국을 돌며 중앙위원들 표심잡기에 나섰다. 김 의원은 15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중앙위원들은 계파 갈등을 막고 당을 매끄럽게 운영할 수 있는 후보를 뽑으려고 할 것이다"며 "절박하게 지지를 호소하면 (컷오프를) 통과할 수 있다고 본다"고 예상했다.

반면 박주민 의원과 박용진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양호한 지지를 받고 있다. 넥스트리서치가 SBS의뢰로 11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박주민 의원은 7.2%, 박용진 의원은 4.3%로 이재명 의원에 이어 2위와 3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두 사람이 여론조사 결과만큼 중앙위원들의 지지를 받을지는 미지수다.

박주민 의원은 20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분들은(중앙위원) 과거 전례를 보면 인적 네트워크에 따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며 “당내 조직 기반이 거의 없어 이 부분이 어떻게 작용할지 걱정이긴 하다”고 말했다. 박주민 의원은 97그룹 후보들 가운데 비교적 친명으로 분류돼 이재명 의원과 지지층이 겹친다는 평가도 많다.

강훈식 의원은 당내 86세대 의원들과 당내 그룹인 '더좋은미래'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또 당 대표 후보들 가운데 유일한 비수도권 지역 의원임을 내세워 자신의 지역구인 충청권 중앙위원들을 포함해 지역 중앙위원들의 표를 결집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훈식 의원은 21일 민주당 재선의원 당 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86선배들이 지지한다면 능력이 검증된 강훈식에 대한 존중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강병원 의원은 전해철, 홍영표 등 친이낙연계 의원들의 지지를 얻는 것으로 알려졌다.

97그룹 가운데 강병원 의원과 박용진 의원이 본선에 오른다면 후보단일화를 시도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강병원 의원은 2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누가 본선에 진출해도 1명의 후보로 단일화하고 단일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며 단일화를 제안했다. 박용진 의원도 같은 날 재선의원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예비경선 전이든 후든 설훈, 이동학 후보까지 포함해 단일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친명으로 분류되는 박주민 의원이 최종 후보로 진출한다면 단일화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그는 21일 토론회에서 “단일화라는 게 논의되려면 기본적으로 가치와 당 혁신 방향에 접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무려 17명이 출사표를 던진 최고위원 선거도 친명 대 비명 구도가 됐다. 예비경선에선 이 가운데 8명을 추린다.

친명계 원내 인사로는 박찬대, 정청래, 양이원영, 장경태, 서영교, 이수진 의원 등이 나섰으며 비명계에서는 윤영찬, 고민정, 송갑석, 고영인 의원 등이 출마했다.

원외 인사로 박영훈 전 민주당 대학생위원장, 권지웅 전 민주당 비대위원, 이경 전 민주당 상근부대변인, 민주당 권리당원 안상경 씨, 이현주 전 보좌관, 조광휘 전 부대변인, 김지수 한반도미래경제포럼 대표 등도 후보로 등록했다. 박영훈 위원장과 이경 전 부대변인 등이 친명 성향으로 분류되며 권지웅 전 비대위원은 비명 성향으로 평가된다.

친명 측에서는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가 된다는 가정 하에 선출직 최고위원으로 친명 성향 의원 2명 이상이 당선되면 이 의원이 당권을 안정적으로 행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당대표, 원내대표,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선출직 최고위원 5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이 의원과 친명으로 분류되는 박홍근 원내대표, 대표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4명이 있는 상태에서 친명 성향 최고위원 2명이 선거를 통해 최고위원회에 들어온다면 최고위원 9명 가운데 6명이 친명 성향으로 채워진다는 계산이다. 

최고위원 컷오프는 여론조사 없이 중앙위원 투표만으로 이뤄지면 투표 방식도 1인 2표제이기 때문에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당선이 유력한 상황에서 비명 성향의 중앙위원들이 친명계 후보들을 컷오프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21일 YTN라디오에서 “(최고위원) 후보가 너무 많아 중앙위원들이 투표하면서도 상당히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는 반명계를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민주당 전당대회 예비경선은 28일 오후 1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당 대표 후보는 7분, 최고위원 후보는 5분씩 정견 발표를 한 뒤 오후 4시부터 투표를 진행하고 컷오프 통과자는 당일 오후 6시가 넘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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