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국내 카드사들이 친환경차 이용에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 상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고객의 친환경 소비를 유도하고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을 확대하기 위함인데 이런 상품들을 잘 활용하면 친환경차 관련 비용을 아낄 수 있다.
▲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BC카드 등 국내 카드사들은 전기차나 수소차 충전소 이용에 혜택을 주는 카드를 보유하고 있다. 사진은 ‘현대 EV카드’. <현대카드 홈페이지>
21일 신한카드는 수소차 충전요금을 결제일 기준으로 10% 할인받을 수 있는 ‘수소차 충전할인 신한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는 전국 111곳 충전소에서 쓸 수 있고 전월 카드이용실적에 따라 △30만 원 이상 70만 원 미만 1만 원 △70만 원 이상 100만 원 미만 2만 원 △100만 원 이상 3만 원 등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한카드는 고객도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전월 이용실적에 수소차 충전금액도 포함하기로 했다.
카드 연회비는 국내 전용이 2만 원이고 해외 겸용(마스터)이 2만3천 원이다.
신한카드는 전기차 이용 고객을 위한 상품도 이미 선보였다.
‘신한카드 EV’는 전기차 충전요금 30~5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전월 이용실적이 30만 원 이상 60만 원 미만이면 30% 할인율, 60만 원 이상이면 50% 할인율이 적용된다.
제휴사업자인 환경부,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한국전력공사, 한국전기차충전, 차지비, 파워큐브, 에스트래픽, 휴맥스, 대영채비 등이 운영하는 충전기에서 카드 사용이 가능하다.
삼성카드도 전기차 맞춤 혜택을 제공하는 ‘삼성 iD EV’ 카드를 지난해 11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신한카드 EV와 비교해 테슬라 전용 충전소에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월 카드이용실적이 30만 원 이상이면 전기차 충전요금의 50%를 할인해주고 60만 원 이상이면 70% 할인이 적용된다. 카드 할인한도는 각각 월 최대 2만 원, 3만 원이다.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는 전기차와 수소차를 구분하지 않고 친환경 혜택을 제공한다.
KB국민카드는 ‘EVO 티타늄카드’로 전기차나 수소차 충전소를 이용하면 사용하는 요금의 50%를 포인트리로 적립해준다. 단 전월 카드이용실적에 따라 포인트리 적립 한도가 최소 1만 점에서 최대 3만 점으로 제한된다.
포인트리는 KB국민카드의 카드 포인트로 포인트리 1점은 1원의 가치를 지닌다.
KB국민카드는 ‘EVO 티타늄카드’로 올가홀푸드나 바이올가, 초록마을 등 ‘녹색 매장’으로 선정한 곳에서 제품을 구매하면 이용금액의 5%를 적립해주는 혜택도 제공한다.
자동차 구매 및 이용에 특화한 카드만 10여 종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카드는 전기차와 수소차 전용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 EV카드’는 카드이용실적에 따라 전기차 또는 수소차 충전 금액의 50~100%를 현대자동차 고객 서비스 브랜드인 블루멤버스 포인트로 적립해 준다.
전기차 충전 적립은 환경부, 한국전력,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차지비, 파워큐브, KT, 에버온,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 대영채비, 지커넥트, 에스트래픽, GS칼텍스 전기차충전소, LG헬로비전 등이 운영하는 충전소에서 가능하다.
수소차는 현대카드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전국 62곳 충전소에서만 혜택을 누릴 수 있다.
BC카드도 4월부터 전기차와 수소차 충전요금의 50%를 청구할인해주는 ‘그린카드’를 판매하고 있다.
카드 할인 한도는 전월 카드이용실적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전월 결제금액이 30만 원 이상일 때 전기차는 최대 2만 원, 수소차는 최대 1만 원까지 충전요금의 50%를 할인받을 수 있다. 전월 이용실적이 60만 원 이상이면 전기차는 최대 3만 원, 수소차는 최대 2만 원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 BC카드의 그린카드 고객들은 환경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 등 충전사업자가 제공하는 멤버십 서비스에 미리 카드를 등록해야 한다. 수소차 이용 고객은 별도로 등록하지 않아고 전국 19곳 수소차 충전소에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카드사들이 친환경차 혜택 카드를 앞다퉈 내놓고 있는 것은 금융권에서 ESG경영이 필수 과제로 떠오르면서 카드사들도 ESG경영 확대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카드사들은 미래 고객인 MZ세대(1980년대 중반~2010년대 출생)가 소비생활에서 친환경 가치를 높게 고려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친환경 관련 카드상품을 내놓고 ESG경영 행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카드사들은 ESG경영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사회 아래 ESG위원회를 세우거나 카드사의 특성을 살려 고객들의 친환경 소비 유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ESG채권 발행도 카드사가 ESG경영을 실천하는 한 가지 방법이다.
올해는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채권발행 규모가 다소 줄어들었지만 카드사들은 향후 ESG채권을 적극적으로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7곳 전업카드사가 발행한 ESG채권 규모는 6500억 원으로 조사됐다.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