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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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3거래일 연속 담았다.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6만전자’에 안착했고 SK하이닉스는 ‘10만닉스’를 회복했다.
지난 주 금요일 미국 소매판매 지표 호조 등에 힘입어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국내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 역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8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5725억 원어치 사고 3575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2150억 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투자자는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도 14일 1580억 원, 15일 3206억 원 등 매 거래일 1천억 원을 훌쩍 넘겼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보다 3.17%(1900원) 오른 6만19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 거래일 6만 원에 장을 마치며 6월16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종가 기준 6만 원을 회복한 데 이어 이날에는 6만 원대에 안정적으로 안착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 상승 역시 외국인투자자가 이끌었다. 개인투자자와 기관투자자는 각각 1301억 원과 765억 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2거래일 연속, 기관투자자는 3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하고 있다.
SK하이닉스가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2위에 올랐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1197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2482억 원어치를 사고 1285억 원어치를 팔았다.
외국인투자자는 3거래일 연속 SK하이닉스 주식을 삼성전자에 이어 2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순매수 규모도 14일 441억 원, 15일 837억 원 등 매 거래일 늘어 이날 1천억 원을 넘겼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33%(2300원) 오른 10만1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가 종가 기준 10만 원을 넘긴 것은 6월10일 이후 약 40일 만이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상승이 국내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15일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54%(66.85포인트) 오른 2693.77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2.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1.92%), 나스닥지수(1.79%) 등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크게 올랐다.
미국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다른 지수와 달리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기도 했다. 상승폭도 12일 0.18%에서 23일 0.75%, 14일 1.92% 등 매 거래일 커졌다.
7일 삼성전자에 이어 14일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업체인 대만 TSMC가 2분기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반도체시장 수요 부진 우려가 조금 걷힌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소비판매 지표도 반도체주 주가 상승에 긍정적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미국 상무부는 15일(현지시각) 6월 소매판매가 전달보다 1.0% 늘어난 6806억 달러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 달 만에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높은 물가상승률 속에도 단단한 소비 흐름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외국인투자자는 이 밖에 네이버(590억 원), SK텔레콤(208억 원), HMM(188억 원), 삼성전자우선주(179억 원) 등을 100억 원 이상 담았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6272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1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순매수 흐름을 이어갔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에코프로비엠으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343억 원어치 순매도했다. 167억 원어치를 사고 510억 원어치를 팔았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1.52%(1700원) 내린 10만9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14일부터 3거래일 연속 에코프로비엠 주식을 순매도했다.
14일 에코프로비엠은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2분기 깜짝실적을 발표했는데 이에 따른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는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비엠은 2분기 증시 부진에도 6월27일 사상 최고가를 새로 쓰는 등 전기차배터리시장 확대 기대감에 주가가 상대적으로 단단한 흐름을 보였다.
이 밖에 삼성전기(-162억 원), HLB(-105억 원), 현대차(-93억 언), 에코프로(-86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8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