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정치

채이배 "공익법인 보유주식의 의결권 제한해야"

김재창 기자 changs@businesspost.co.kr 2016-06-02 18:19:57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채이배 "공익법인 보유주식의 의결권 제한해야"  
▲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 공동대표가 지난 2월 11일 서울 마포구 당사에서 열린 공정경제 태스크포스(TF) 발족식에서 전문가들을 소개하고 있다. 오른쪽 끝이 채이배 의원인데 당시엔 공인회계사 신분이었다. <뉴시스>

 재벌 오너들이 경영권 승계에 공익법인을 활용하는 데 대해 제동을 거는 논의가 20대 국회에서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공익법인에 기부한 대기업 주식의 의결권을 제한하는 방안을 제기했다.

채 의원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직접 거명했다.

채 의원은 2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공익법인이 공익활동을 위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주식을 기부받고 그 주식에서 배당수익이나 자본이득을 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의결권을 행사해 경영권을 승계하거나 유지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주식 한도를 늘리거나 줄이는 문제와 별개로 의결권 제한 부분에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채 의원은 이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공익재단 이사장을 맡았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금호재단을 활용하는 등 여러 가지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5월 삼성생명공익재단과 삼성문화재단 이사장에 오르며 그룹 승계 작업을 본격화했다.

삼성생명공익재단은 2월 삼성그룹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는 과정에서 삼성물산 주식 200만주(지분 1%,3천억 원 상당)를 사들였다. 삼성물산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회사로 이 부회장이 최대주주다.

삼성물산의 주식을 삼성생명공익재단이 사들인 것은 이 부회장이 삼성그룹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해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도 금호산업 경영권을 되찾는 과정에서 공익재단을 활용했다.

박 회장은 지난해 말 특수목적법인(SPC) 금호기업을 지주사로 세운 뒤 금호산업 지분 매입에 공익법인인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400억 원)과 죽호학원(150억 원)의 지원을 받았다.

금호기업은 시가보다 약 3배나 비싼 가격에 금호산업 지분을 인수했는데 당시 경제개혁연대는 “공익법인을 이용해 박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회사에 손해까지 끼쳤다”며 박 회장 등을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김상조 경제개혁연대 소장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과 학교법인 죽호학원이 당초 설립 취지나 사업 목적과 달리 박 회장 개인의 그룹 지배권 확보에 이용됐다”고 주장했다.

20대 국회에서 공익법인에 기부한 주식에 대해 의결권 제한이 본격적으로 추진될 경우 삼성그룹이나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처럼 공익재단을 활용한 경영권 승계나 장악 시도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채 의원은 공인회계사 출신으로 좋은기업지배구조연구소, 경제개혁연구소 연구위원 등으로 활동하며 국내 대기업의 지배구조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왔다.

그는 특히 재벌개혁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재벌 저격수’, ‘제2의 김기식’ 등의 별칭으로 통한다.

채 의원은 ‘재벌 저격수’로 불리는 것에 대해 “기업을 규제하고 옥죄자는 것이 아니라 공정한 원칙을 마련하자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경영진이 법을 지키도록 만들어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보호하고 나아가 한국경제의 경쟁력을 높이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재창 기자]

최신기사

권한대행 한덕수 국회의장 우원식 예방, "정부 국회와 합심해 위기 극복"
헌재 탄핵심판 심리 절차 준비, 16일 윤석열에게 답변서 제출 요청
한동훈 16일 오전 기자회견 열기로, '대표 사퇴 의사 밝힐 듯'
권성동 이재명의 '국정안정협의체' 제안 거부, "국힘 여전히 여당" "당정협의로 운영"
고려아연 금감원에 진정서, "MBK파트너스 비밀유지계약 위반 조사 필요"
한국은행 "'계엄사태' 이후 실물경제 위축 조짐, 장기화 되면 모든 수단 동원"
SK하이닉스 HBM 생산능력 확대, 청주공장에 D램 인력 추가 배치
탄핵 격랑에도 '대왕고래' 시추 시작, 석유공사 첫 결과 내년 상반기 나올 듯
권한대행 한덕수 대통령비서실장 정진석 만나, "모든 정부 조직은 권한대행 지원 체제로"
서울 '악성 미분양' 3년 만에 최대, 청약 경쟁률은 3년 만에 최고치로 '양극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