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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수혜주는 덴마크 백신기업, 국내기업 백신 개발은 어디까지 왔나

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 2022-07-17 12: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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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숭이두창 수혜주는 덴마크 백신기업, 국내기업 백신 개발은 어디까지 왔나
▲ 덴마크 백신기업 바바리안노르딕이 원숭이두창 백신을 앞세워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진은 바바리안노르딕 공장에서 백신이 만들어지는 모습. <바바리안노르딕>
[비즈니스포스트] 원숭이두창이 새로운 전염병으로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원숭이두창 백신이나 치료제 등을 개발하는 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당장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은 실제로 사용 가능한 백신을 이미 보유한 덴마크 백신기업 바바리안노르딕이다. 바바리안노르딕은 원숭이두창 백신 판매를 확대해 올해 실적 신기록을 쓸 것으로 전망된다.

17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바바리안노르딕의 원숭이두창 백신 수주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최근 바바리안노르딕에 원숭이두창 백신 ‘진네오스’ 250만 도즈(1회 접종분)를 추가 주문했다고 밝혔다. 앞서 6월 50만 도즈, 7월 초 250만 도즈를 요청한 데 이어 주문량을 또 늘린 것이다.

미국뿐 아니라 유럽연합도 6월 바바리안노르딕과 진네오스 백신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5월에도 비공개 유럽 국가가 백신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진네오스 판매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자 바바리안노르딕은 올해 실적 전망치를 갱신했다. 기존 19억~21억 덴마크크로네에서 23억~25억 덴마크크로네(약 4100억~4500억 원)로 상향 조정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이 약 19억 덴마크크로네였는데 1년 만에 20~30%에 이르는 성장세를 달성한다는 것이다.

이는 바바리안노르딕이 1998년 덴마크 증권거래소 나스닥코펜하겐에 상장한 뒤 역대 최대 실적으로 파악된다. 

진네오스는 천연두와 원숭이두창을 함께 예방하는 백신이다.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뒤 현재 유일한 원숭이두창 백신으로 꼽힌다. 유럽에서는 천연두 예방용으로만 승인받았으나 최근에는 원숭이두창 예방 용도로 제한적인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급성 발열과 발진을 일으키는 인수공통감염병을 말한다. 당초 아프리카에서 주로 발생했으나 5월 나이지리아에 여행을 다녀온 영국인에게서 발병이 확인된 뒤 세계 각지에서 확진자가 늘어나는 중이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아워월드인데이터에 따르면 12일 기준 글로벌 원숭이두창 누적 확진자는 1만 명이 넘는다.

원숭이두창 확산세가 강해지면서 각국 정부는 백신 확보에 힘쓰고 있다. 

미국 정부는 2023년 중반까지 원숭이두창 백신 비축량을 700만 도즈로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유럽연합은 진네오스를 원숭이두창 예방용으로도 승인해 원활한 공급을 지원하기 위한 자료 검토에 나섰다. 한국 정부도 바바리안노르딕과 백신 공급계약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바리안노르딕의 올해 실적이 예상치보다 더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한 셈이다.
원숭이두창 수혜주는 덴마크 백신기업, 국내기업 백신 개발은 어디까지 왔나
▲ 바바리안노르딕 최근 3개월 주가 변동. <야후파이낸스 갈무리>
바바리안노르딕 이외에 다른 제약바이오기업들도 원숭이두창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원숭이두창은 이미 백신이 존재하는 천연두와 유사한 질병이라 백신 개발 난이도가 다른 질병과 비교해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측이다.

국내 기업으로는 HK이노엔이 대표적인 원숭이두창 백신 개발기업으로 꼽힌다. HK이노엔은 기존에 보유한 천연두 백신을 원숭이두창용으로 승인받기 위해 임상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국내 의료진들의 원숭이두창 예방용으로 HK이노엔 백신이 투여되기도 했다.

원숭이두창 치료제 쪽에서도 개발이 이뤄지고 있다. 현대바이오사이언스의 경우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하던 약물 'CP-COV03'을 원숭이두창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을 내놨다.

원숭이두창 감염 여부를 판별하는 진단제품은 백신이나 치료제보다 더 빠르게 개발되고 있다. 씨젠, 미코바이오메드, 진스랩 등은 원숭이두창용 제품의 개발을 마쳤다고 밝혔다. 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 등도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한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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