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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12년 만에 재개발에 복귀, 오세철 서울 대형사업장 적극 수주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07-1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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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재개발시장 복귀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재 서울 공공, 민간 양쪽의 대형 재개발사업 수주전에서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성공한다면 12년 만에 재개발 시장에 돌아노는 셈이다.
 
삼성물산 12년 만에 재개발에 복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9063'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오세철</a> 서울 대형사업장 적극 수주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대표이사 사장.

17일 도시정비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재 서울시 1호 공공재개발사업인 동작구 흑석2구역에 이어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 입찰에도 참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그동안 도시정비시장에서 과열경쟁에 동참하지 않겠다는 ‘클린수주’ 방침을 최우선으로 앞세워왔다. 도시정비영역에서도 재건축, 리모델링보다 이해관계가 더 복잡해 문제 소지가 많은 재개발시장에서는 한 걸음 더 물러나 있었다.

하지만 최근 서울 재개발 수주전에서 사업 수주 의지를 적극적으로 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2년 전 서초구 신반포15차 사업 수주로 재건축시장에 성공적으로 복귀한 것처럼 올해 재개발사업에서도 복귀 신호탄을 쏠 수 있을지에 시선이 몰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재개발시장에서는 2010년 서울 서대문구 가재울5구역 사업이 마지막 수주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흑석2구역과 한남2구역 사업장은 둘 다 한강변 입지로 도시정비시장 대어로 꼽힌다. 게다가 올해 3분기 안에 시공사 선정을 마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특히 동작구 흑석2구역은 앞서 1차 입찰에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단독으로 입찰하기도 했던 사업장이다.

2차 현장설명회에 대우건설,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DL이앤씨 등 굵직한 건설사들이 모습을 보이면서 2차 입찰에서는 경쟁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럼에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에서 유력한 수주 후보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수주전에서 잡음을 피해 몸을 사리던 그동안의 모습과 달리 수주 의지도 굳건한 것으로 보인다.
 
흑석2구역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을 맡아 서울 흑석동 99의3번지 일대 4만5229㎡ 규모 부지에 지하 7층~지상 49층 규모 아파트 1216세대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흑석2구역은 동작구에 속해있지만 한강변을 끼고 있고 강남권 쪽 접근성도 좋다.

여기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지난해부터 관심을 보여 온 서울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사업도 시공사 선정을 위한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남2구역은 올해 4월 새로운 조합장을 선출해 내부를 재정비한 뒤 사업 진행에 의욕적으로 나서고 있다. 한남2구역 조합은 최근 8월3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열고 3분기 안에 시공사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을 확정했다.

지난 6월에는 3.3㎡당 공사비를 770만 원으로 책정하면서 고급 단지를 조성하겠다는 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같은 한남뉴타운의 가장 규모가 큰 사업장 한남3구역도 시공사 선정 입찰에서 3.3㎡당 공사비를 598만 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2년이 지난 현재 서울 도시정비사업 평균적 공사비도 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한남2구역 공사비는 비교적 높은 수준에서 책정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남2구역은 입지도 서울에서도 최상급 사업장 가운데 하나로 평가된다. 한남2구역은 서울시 용산구 보광동 272-3번지 일대에 최고 14층 높이로 공동주택 30개동, 1537세대를 짓는 사업이다.

우선 한남2구역이 속해있는 한남뉴타운 자체가 각 구역 재개발사업을 통해 모두 1만 세대 규모의 한강변 최대 아파트단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한남뉴타운은 한강을 남쪽으로 내려보는 위치인 데다 강남구 중심지까지도 10분 안팎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도시정비시장에서 물량으로 승부하기보다 사업성과 입지가 좋은 곳을 선별수주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한남2구역은 여러 모로 탐나는 사업장인 셈이다.

한남2구역은 또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 방향으로 기울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삼성물산 건설부문으로서는 브랜드 경쟁 측면에서 부담이 줄어들 수도 있는 부분이다. 

오 사장은 취임 뒤 지속적으로 주택사업 확대에 힘을 싣는 기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상반기 방배6구역 재건축사업(3696억 원), 이촌코오롱 리모델링사업(4476억 원) 등 도시정비부문에서 모두 8172억 원의 수주실적을 올렸다. 2021년 상반기(2805억 원)과 비교하면 큰 폭의 성장세다.

다만 최근 경쟁사들의 수주실적과 비교하면 도시정비시장에서 ‘래미안’ 이름값에는 못 미치는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대건설과 GS건설 등은 올해도 이미 상반기에 도시정비부문에서만 각각 실적 7조 원, 3조 원 수준을 챙겼다. 롯데건설도 상반기 도시정비에서 3조 원에 가까운 실적을 거뒀고 대우건설도 2조 원을 넘어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현대건설, GS건설이 나란히 도시정비 수주실적 5조 클럽에 입성한 지난해에도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이 9117억 원으로 1조 원에 이르지 못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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