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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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일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도 하루 만에 다시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 주식도 크게 담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무는 상황에서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상승 마감한 점 등이 매수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4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3135억 원어치 사고 1557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1578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0.86%(500원) 내린 5만7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는데 순매도로 돌아선 지 하루 만에 이날은 가장 많이 담았다. 외국인투자자는 7일부터 1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번째로 많이 순매수했다.
외국인투자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1294억 원어치 사고 852억 원어치 팔았다. 순매수 규모는 441억 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주가는 전날과 동일한 9만4천 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투자자는 전날에는 SK하이닉스 주식을 2번째로 많이 던졌는데 이날은 2번째로 많이 담았다.
전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2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간 점이 반도체주를 향한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전날 미국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0.75%(19.19포인트) 오른 2577.36에 장을 마감했다.
6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의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공격적 금리인상 가능성에 다른 지수들이 하락 마감한 것과 달리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단단한 흐름을 보였다.
13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나스닥지수는 각각 0.67%와 0.45%, 0.15% 내렸다.
증권업계에서도 하반기 단단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회복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날 리포트에서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서 초격차를 유지하는 가운데 파운드리와 스마트폰사업이 앞으로 주가 상승 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과매도 상태”라고 바라봤다.
이 밖에 삼성SDI(369억 원), LG에너지솔루션(235억 원), KB금융(198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4108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8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도한 종목은 기아로 나타났다. 다만 순매도 규모는 크지 않았다.
외국인투자자는 기아 주식을 355억 원어치를 사고 454억 원어치를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99억 원으로 10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다.
전날 삼성전자는 순매도 규모 1222억 원으로 외국인투자자 순매도 1위에 올랐다.
그만큼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국내 주식 매도에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고 볼 수 있다. 국내 증시가 그동안 크게 내려 저가 매수 매력이 커진 점 등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국내 증시가 크게 내린 만큼 향후 투자심리만 개선되면 주가 회복이 빠르게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기아 주가는 1.25%(1천 원) 내린 7만88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 밖에 한국비엔씨(-91억 원), 에코프로비엠(-89억 원), 카카오뱅크(-89억 원), OCI(-75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4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수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