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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진이 셀트리온 매각을 중단한 이유

이계원 기자 gwlee@businesspost.co.kr 2014-07-03 18: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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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정진이 셀트리온 매각을 중단한 이유  
▲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서정진 회장이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 지분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

서 회장은 시세조종 혐의로 금융당국의 조사를 받게 되자 지난해 초 셀트리온 매각을 발표했는데 최근 검찰 수사에서 약식기소로 사건이 종결되자 사실상 지분매각 의사를 철회했다.
 
이에 따라 애초의 지분 매각발표가 시세조종 혐의를 모면하기 위한 대책이었다는 비난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셀트리온은 최대주주인 셀트리온홀딩스에 의해 추진해온 지분매각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대신 글로벌마케팅을 담당하는 계열사인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지분 일부를 해외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해외 판매망을 강화할 전략적 파트너를 찾기로 했다.

셀트리온은 “현 시점에서 셀트리온 지분매각이 회사의 발전과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며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판매계약이 이어지는 등 결실을 맺고 있어 매각보다 해외판매망 강화가 적절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홀딩스는 지난해 5월 JP모건과 주관사 계약을 맺고 지분매각을 추진했다. 이후 주관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매수 희망자들의 제안을 검토했지만 번번히 제안이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매각을 유보해왔다.

서 회장은 지주회사 셀트리온홀딩스를 통해 7개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서  회장은 재산 총액이 1조 원이 넘는 갑부다.

이에 앞서 서 회장은 지난해 4월 기자회견을 열어 셀트리온 지분매각을 밝혔다. 서 회장은 당시 “주가를 끌어내리려는 공매도 세력과 싸움에 공황장애에 시달릴 정도”라며 “보유지분 모두를 외국계 제약회사에 매각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런 서 회장의 발언은 금융당국으로부터 셀트리온 시세조정에 대한 조사가 조사가 진행되는 데 대한 방어책이라는 의혹을 받아왔다. 셀트리온은 ‘정말로 매각을 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 때마다 “논의를 진행중이니 기다려 달라”는 공식입장을 내놓았다.

금융당국은 서 회장의 시세조종 혐의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따라 서 회장은 지난 4월 검찰에 소환되는 등 조사를 받아왔다.

검찰은 지난 5월 서 회장이 2011년 자사주 매입을 진행했고 2012년부터 2013년 5월까지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시세를 조종했으나 공매도로부터 주가를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실질적 피해가 없다는 점을 들어 약식기소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서 회장이 검찰수사 결과 약식기소돼 시세조종 혐의에서 자유롭게 된 만큼 더 이상 셀트리온 매각을 방패막이로 삼을 필요가 없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주력제품인 바이오시밀러 관절염 치료제 ‘램시마’의 매출확대에 주력하기로 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램시마가 유럽 각국의 정부입찰에서 경쟁상대인 현지 의약품을 제치고 속속 낙찰되는 등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효능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해당국가의 주요 지역별로 유통 파트너들과 판매계약도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램시마는 유럽에서 다음해 2월 특허절차가 끝나면서 제품이 시장에 풀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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