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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첫 주 2350선 회복한 코스피, 낙관론 찾기 여전히 어려워

김서아 기자 seoa@businesspost.co.kr 2022-07-10 16:3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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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지수가 5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300을 하회하던 코스피지수가 2350선까지 회복했지만 시장에서는 좀처럼 낙관론이 나오지 않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최악의 상반기를 보낸데 이어 하반기에도 코스피지수가 횡보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하반기 첫 주 2350선 회복한 코스피, 낙관론 찾기 여전히 어려워
▲ 8일 오후 장 마감 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지수와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코스피지수가 이틀 연속 상승해 2350선에서 마감했고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넘었다.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물가상승 우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사상 첫 빅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50%포인트 인상하는 것) 가능성까지 대내외 증시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코스피시장은 1.96% 상승세로 장을 마감하며 5월 마지막 주(1.24%) 이후 5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주간 상승률만 놓고 보면 올해 초 1월 마지막 주(3.26%)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오른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코스피지수 반등을 두고 저가 매수에 따른 반짝 상승으로 보고 있다.

하반기에도 국내 증시 상황이 좋지 않다는 건데 일각에서는 코스피지수 하락이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기도 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하락추세는 2023년 1분기까지 지속될 전망이다"며 2050선 전후까지 코스피지수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기도 했다.

이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연착륙의 첫 단추로 기대했던 물가상승률의 정점 통과가 지연되며 글로벌 주요국들의 긴축 속도와 강도가 강해졌다"며 "이로 인한 수요 충격이 불가피하고 경기침체 가능성도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지속적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한 글로벌 중앙은행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도 증시 불확실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당장 사흘 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을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7월 말 다시 한 번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를 한번에 0.7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

급격한 금리인상으로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4%에 육박한 기대인플레이션(경제주체들이 예상하는 미래 물가상승률)을 고려하면 금통위가 빅스텝을 밟을 것이라는 의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국내 소비자물가는 올해 3월 4%대로 올라선 뒤 4월 4.8%, 5월 5.4%, 6월 6.0% 등 가파른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당분간 달러화 강세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계속되는 경기침체 우려가 금융시장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며 달러화 강세가 심해지고 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달러환율은 3분기까지 1300원 내외의 높은 수준이 이어질 전망이다"며 "상승요인으로 연준 긴축 가속화에 따른 강 달러 압력과 교역 여건 악화, 채권 자금 이탈 우려 등이 자리한다"고 말했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하반기에도 외환시장 수급 측에서 원화 약세 압력이 이어질 것이다"며 위안/달러 상승과 글로벌 경기침체 등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이끌 것이라고 봤다.

일반적으로 달러화 강세는 국내 시장의 큰손으로 꼽히는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여겨진다.

환율 상승은 그 국가의 통화가치가 하락한다는 의미다.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원화의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의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에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일 수밖에 없다.

여기에 하반기 국내 무역적자도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무역수지는 4월과 5월 두 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며 "누적 기준으로도 적자 추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적자 폭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무역적자는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인 103억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외환위기 때인 1997년 상반기 무역적자(91억6천만 달러)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상반기 무역적자(64억 달러)를 넘어선 수치다.

지난 3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물류 부담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리스크에 대한 적극 대응을 위해 수출 중소·중견기업 등에 대한 무역금융을 올해 당초 계획보다 40조 원 이상 확대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국내외 여러 조건들을 종합했을 때 하반기 국내 증시도 추세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내 증시는 올해 1월 마지막 주 3.26%로 크게 오른 적이 있으나 그 이후 큰 상승세 없이 등락을 반복해 왔다.

장현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따른 긴축 속도 조절이 확인될 때까지 주식 및 채권시장 모두 높은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다"고 내다봤다. 김서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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