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정치·사회  사회

대학교 대면수업 본격화에 월세 가뭄, 대학생들 자취방 찾아 삼만리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2-07-08 17:28:03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대학교 대면수업 본격화에 월세 가뭄, 대학생들 자취방 찾아 삼만리
▲ 대학교 대면수업이 본격화되면서 대학생들이 월세 가뭄에 고통받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대학생들이 자취방 구하기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올해 2학기 대학가의 대면수업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물량 자체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특히 2020~2021년 대학가 자취방에 직장인들이 대거 들어간 뒤 계속 머물면서 '월세 가뭄'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교 대면수업 본격화에 월세 가뭄, 대학생들 자취방 찾아 삼만리
▲ 8일 서울 신촌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바깥에 매물 정보를 알리는 게시물이 붙어있다. <비즈니스포스트>

8일 교육부와 대학 관계자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2분기부터 대학의 대면수업이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서 6월30일 발표한 대학정보공시 분석결과를 보면 일반대학과 교육대학 194개교의 원격강좌 수는 2021년 17만882개로 2020년(34만793개)보다 49.9% 급감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2학기부터는 코로나19 유행이 완화됨에 따라 대면수업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학교 시간강사 A씨는 “대학이 4월부터 대면수업을 권고했고 학생들과 논의를 했지만 당장 대면수업으로 바꿀 수 없어 비대면으로 수업을 이어갔다”며 “현재 계절학기 수업을 대면으로 진행하고 있고 2분기부터는 대부분 수업이 대면으로 전환될 것이다”고 말했다. 

특히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진학한 대학생들이 자취방을 구하는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2020~2021년 코로나19 영향에 크게 늘어났던 월세방이 지금은 씨가 말랐다고 한다. 비대면 수업 여파로 대학생들이 떠난 자리를 직장인 세입자가 채웠는데 이들 직장인이 눌러 앉은 탓이다.

여러 대학이 몰려 있는 서울 신촌의 복덕방의 한 공인중개사는 8일 “2020년 초 계약을 하려했던 학생들이 비대면수업을 듣게 돼 계약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런 빈 방들은 지난 2년 동안 직장인들이 들어와 채웠다”고 말했다. 

이 공인중개사는 이어 “코로나19가 한창 유행일 때 월세가 낮아졌지만 현재는 애초 수준을 회복했다”며 “그래도 월세가 2~3년 전과 비교해 더 크게 오른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런 사정은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인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도 “자취방을 구하려는 학생들의 문의가 간간히 이어지고 있지만 보여줄 물건이 부족하다”며 “현재 계약이 만료돼 새 임차인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월세 가격이 급등하지 않았다고 해도 보증금 1천만 원에 월세 50만~70만 원 수준은 학부모와 학생들의 부담이다. 이에 전세를 선호하는 세입자들이 많지만 전세 물량은 더욱 부족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확정일자 기준 전국의 임대차 거래 34만9625건 가운데 월세 계약은 20만1994건으로 임대차 거래의 57.8%를 차지해 2달 연속 전세 계약 건수를 넘어섰다. 전세 물량 부족으로 월세 비중이 늘어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다른 대학가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최근 금리 인상으로 이자보다 월세를 내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는 임차인들이 늘었다고 하지만 현장에서는 이런 분위기를 느끼기 힘들다”며 “보증금 1천만 원을 올리면 월세 5만 원이 줄어드는 데 이는 연 이자율 5% 수준이라 볼 수 있고 대출이자를 5%보다 싸게 받을 수 있다면 전세를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자취방 구하기도 어렵지만 기숙사 구하기는 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지난해 말 발표한 대학 기숙사 수용률을 살펴보면 2019년 22.2%, 2020년 22.4%, 2021년 22.4%로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서울은 더 심각하다. 2021년 대학알리미 공시자료를 살펴보면 50개 대학의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18.6%로 나타났다. 2019년 19.5%, 2020년 19.1%에서 더 낮아진 셈이다. 

기존에 추진됐던 기숙사 확충 계획이 지역주민과 임대업자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된 사례가 빈번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학생 연합기숙사’ 건설사업도 지지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장학재단은 2017년에 2022년까지 5천 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 연합기숙사를 짓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서울 3천 명, 경기·인천 1천 명, 전라권 300명, 경상권, 300명, 충청권 400명 등을 수용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도 제시했다. 

그러나 2017년 경기 고양시 덕양구 일대 ‘제1호 대학생 연합기숙사’(1천 명 수용) 건립 이후 더 이상의 진척이 없다. 류수재 기자

최신기사

윤석열 탄핵안 헌재 심판대로, 인용시 조기 대선 어떻게 진행되나
TSMC 웨이저자 회장 체제로 안착, AI 파운드리 '절대우위' 수성
'레이싱 넘어 축구까지', 국내 타이어 3사 스포츠 마케팅 경쟁 '활활' 
'오징어게임2' 공개 전부터 골든글로브 작품상 후보, 넷플릭스 토종OTT에 반격할까
금융권 '틴즈' 상품 러시, 은행 카드 페이 미래고객 공략 차별화 '동분서주'
올해 해외수주 부진 속 대형건설사 희비, 삼성 GS '맑음' 현대 대우 '흐림'
LG이노텍 CES서 '탈 애플' 승부수, 문혁수 자율주행 전장부품에 미래 건다
바삐 돌아가는 교보생명 승계 시계, 신창재 장차남 디지털 성과 더 무거워졌다
경제위기 속 국회 탄핵정국 종료, '전력망 AI 예금자보호' 민생법안 처리 시급
GM 로보택시 중단에 구글·테슬라 '양강체제'로, '트럼프 2기'서 선점 경쟁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