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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인연 깊은 체라바논 형제, 34조 자산 일궈 태국 최고 부호됐다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2-07-07 16:5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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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P그룹 오너일가가 태국 최고 부호 자리에 올랐다.

CP그룹은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곳이라 주목을 받는다.
한국과 인연 깊은 체라바논 형제, 34조 자산 일궈 태국 최고 부호됐다
▲ 다닌 체라바논 CP그룹 회장.

7일 포브스가 발표한 '태국 최고 부호 50명(Thailand’s 50 Richest)'에 따르면 CP그룹을 이끌고 있는 체라바논 형제(Chearavanont brothers)가 1위를 차지했다.
 
포브스는 이들의 자산 규모가 265억 달러(약 34조423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삼성그룹 오너 3남매가 보유한 자산(137억 달러)의 약 두 배다. 이들의 모친 홍라희 전 삼성리움미술관장 자산을 합쳐도 체라바논 형제의 70% 수준이다.

CP그룹은 태국을 대표하는 재계 1위 기업으로 식품기업 CP푸드(CPF)와 태국 3대 이동통신사 가운데 하나인 트루, 태국 내 1만개가 넘는 세븐일레븐 지점을 운영하는 유통사 CP ALL 등 다양한 분야에 계열사를 갖고 있다.

체라바논 형제의 막내인 다닌 체라바논 CP그룹 수석회장은 1939년생으로 서른 살이던 1969년 아버지가 운영하던 기업을 이어받아 지금의 CP그룹을 일궜다.

그가 물려받을 때만 해도 CP그룹은 농업 중심 국가인 태국 안에서 종자, 양계, 사료 사업을 펼치던 기업에 불과했다. 다닌 의장은 해외로 눈을 돌려 1972년 인도네시아 투자를 시작으로 1973년 일본에 닭고기를 수출했다. 그 뒤 CP푸드에서 부분 가공 과정을 거친 제품이 일본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다양한 상품으로 활용되는 방식으로 일본 편의점 및 식품회사와 협업을 펼쳤다.

1979년 중국에 진출해 CP그룹의 주력 가운데 하나인 사료사업을 바탕으로 현지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이는 CP그룹 사업다각화의 초석이 됐다.

중국이 개방되면서 다양한 기업들이 중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형성해 중국시장에 입지를 다져놓은 CP그룹을 현지 파트너로 찾았기 때문이다.  

CP그룹은 혼다 오토바이와 하이네켄 맥주의 라이선스 생산을 맡고 상하이 브랜드 몰도 운영하면서 중국에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매출이 커진 CP그룹은 사업영역에 부동산 개발을 추가했고 태국에 세븐일레븐 매장을 열며 유통업에도 진출했다. 1990년대에 이르러 CP그룹은 무선통신 분야에도 관심을 가지며 현 트루 코퍼레이션의 전신인 텔레콤아시아를 설립해 인터넷, 케이블TV 등으로 활동영역을 넓혔다.

특히 CP그룹 오너일가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다닌 수석회장은 2017년 그의 아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두 아들에게 맡겼는데 장남인 수파낏 CP그룹 회장이 미국 유학중 만난 한국인과 결혼했다.  

수파낏 회장의 부인 마리사(한국명 강수형)는 현재 CP그룹 특별고문을 맡아 한국과 태국의 경제 및 문화 교류를 위해 힘쓰고 있다. 

그는 6월28일 방콕 한국문화원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한국과 태국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하고 싶다”며 “한국 기업들의 태국 진출에도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태국 정부가 최근 소프트파워 육성을 강조하는 상황에서 K-POP과 드라마 등 우리나라의 문화 콘텐츠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한국의 소프트파워가 강력하다”라며 “한국에서 배울 것은 배우고 태국의 강점을 살려 단순히 엔터테인먼트가 아닌 여러 분야와 접목한 사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CP그룹은 한국 기업들과 여러 차례 협력사업을 진행해 왔다.

가장 최근인 5월에는 CP그룹과 현대글로비스가 아세안 지역 사업 강화를 목적으로 합작법인 ‘현대글로비스 로지스틱스 타일랜드’를 설립했다. 두 기업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자동차 산업 공급망 구축, 친환경 물류서비스, 글로벌 제조 대상 3자 물류(3PL)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동원F&B는 2019년 9월 CP그룹과 휴먼그레이드 등급(사람이 먹을수 있는 재료로 만든) 애견용 펫푸드 9종을 공동개발해 출시했다.

또 정부가 2018년 중소벤처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20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해외진출 글로벌펀드'의 운용사 4곳에 CP그룹의 계열사와 국내 벤처캐피탈의(VC) 합작기업인 트루-코나 카이만이 포함되기도 했다.

신세계그룹은 2017년 9월 이마트 중국 사업을 정리하면서 중국 점포를 CP그룹에 매각했으며 게임기업 스마일게이트는 CP그룹과 2017년 5월 수천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문화 콘텐츠 사업 협력’을 체결했다.

CJE&M은 태국에 진출하기위해 2016년 CP그룹 산하 미디어사업자 트루비전스(Truvisons)와 합작법인 설립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두 기업은 2012년 태국 가수인 나튜를 국내에 데뷔시키는 데에도 협력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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