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가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효과에도 기판사업부의 적자폭이 커지며 2분기에도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일 "삼성전기는 갤럭시S7의 장기흥행으로 수혜를 볼 것"이라며 "하지만 기판사업부의 부진으로 2분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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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
삼성전기는 2분기에 영업이익 516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45.1% 줄어드는 것이다.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S7 시리즈에 후면카메라와 무선충전모듈, 통신모듈 등 주요 부품을 공급한다.
갤럭시S7과 갤럭시S7엣지는 1분기에 1천만 대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한 데 이어 2분기에도 세계시장에서 흥행을 이어가고 있어 삼성전기는 부품공급에서 수혜를 계속 보고 있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는 갤럭시S7에 이어 하반기 신제품인 갤럭시노트7에도 부품을 공급하며 실적개선 효과를 이어갈 것"이라며 "신제품은 부품단가가 더 올라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기가 하반기에 중화권 스마트폰업체에 듀얼카메라모듈 공급을 예정하고 있는 점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듀얼카메라의 경우 경쟁업체가 적어 일반 카메라보다 공급단가 협상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전기의 기판사업부는 2분기에 영업손실 331억 원을 내며 적자폭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 아이폰에 공급하는 물량이 크게 감소하며 베트남공장의 가동비용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삼성전기는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기판사업의 체질개선을 추진하며 원가절감을 위해 인건비가 낮은 베트남공장으로 생산라인을 대거 이동했지만 아직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가 하반기에는 기판사업부문의 원가절감 노력에서 점차 효과를 내며 수익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기의 경우 하반기 실적개선 가능성의 최대 변수는 기판사업의 베트남공장 가동효과"라며 "원가구조를 점차 개선하며 4분기에는 기판사업의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