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샘모바일 등 외신을 종합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2024년부터 BMW 자동차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는 등 전기차 시대를 맞아 차량용 올레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BMW에 향후 6~7년 동안 차량용 올레드 디스플레이 400만 대를 공급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18년 아우디의 첫 전기차 e-트론에 사이드미러 올레드를 납품했고 2021년부터는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에 올레드 패널을 공급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차량용 올레드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면서 차량용 올레드 시장의 성장 가능성도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레드는 LCD와 비교해 주간뿐 아니라 야간에서도 높은 화질을 일관되게 구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특히 플라스틱 올레드는 휘어지는 성질이 있어 곡선이 많은 전기차 내부 첨단 인포테인먼트를 만드는 데 유리하다.
시장조사기관 옴니아에 따르면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은 2021년 약 82억 달러 규모에서 2025년 약 97억 달러로 확대되는데 이 가운데 차량용 올레드 성장세가 매우 가파를 것으로 전망된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도 2021년 열린 ‘디스플레이 위크 2021’에서 “자동차는 제2의 집 혹은 사무실로 재탄생하고 있다. 자동차 디스플레이를 통해 많은 콘텐츠와 서비스를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 힘을 주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현재는 LG디스플레이가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며 압도적 1위에 올라 있고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를 따라잡아야 하는 상황이다.
따라서 대형 고객 확보가 절실했는데 삼성디스플레이는 BMW와 협업을 통해 추격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과 BMW와 협력관계는 최근 더욱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6년 인수한 전장기업 하만은 BMW와 40여 년 동안 거래해 왔고 삼성SDI는 헝가리 공장에서 생산한 각형 배터리를 BMW에 공급하고 있다. 또 향후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도 공급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6월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럽 출장을 떠나 BMW 경영진과 직접 만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샘모바일은 “삼성디스플레이는 BMW와 같은 대형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통해 LG디스플레이와의 격차를 좁히기를 희망하고 있다”며 “BMW 외에도 아우디를 비롯한 다른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에 올레드를 공급하는 기회도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스마트폰 등 중소형 올레드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선두주자인 점을 활용해 차량용 올레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 세계에서 중소형 올레드 시장점유율 70% 이상을 차지하며 압도적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출시되는 전기차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중앙정보디스플레이(CID), 보조석디스플레이(CDD), 계기판, 사이드미러 등 중소형 올레드 패널이 다방면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은 삼성디스플레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게다가 삼성디스플레이는 6월부터 LCD 사업을 완전히 접고 올레드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아직 수익성이 낮은 LCD 사업에서 손을 떼지 못하고 있는 경쟁사와 비교해 수익성이 높은 차량용 올레드 사업에 추가 투자할 여력도 많다.
글로벌 경제매체인 블룸버그는 6월29일 삼성디스플레이가 최근 올레드 스크린 기술을 보유한 독일 스타트업 사이노라(Cynora)를 3억 달러(약 3896억 원)에 인수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사이노라는 폴더블 올레드와 청색 및 녹색 기반 색 재현을 위한 차세대 열활성화지연형광(TADF) 이미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 기술은 디스플레이의 전력 효율성을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색상의 대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계약과 관련해 '확인해 줄 수 있는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