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2025년 1월17일 '2025년 KB캐피탈 경영전략회의'에서 경영전략에 대해 밝히고 있다. < KB캐피탈 > |
△2년 연속 4대 금융 캐피털사 순이익 선두에
빈중일은 취임 뒤 KB캐피탈의 업계 위상을 한층 끌어올리고 있다.
KB캐피탈은 2025년 연결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 2352억 원을 냈다. 2024년 순이익 2220억 원과 비교해 5.9% 증가했다.
4대 금융지주 계열 캐피털사 가운데 2024년에 이어 2년 연속 선두를 지키고 있으며 격차를 벌리며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2025년 KB캐피탈에 이어 우리금융캐피탈이 1487억 원(5.1%), 신한캐피탈이 1083억 원(-7.4%), 하나캐피탈은 531억 원(-54.4%)의 순수익을 거뒀다.
2024년에는 KB캐피탈 2220억 원, 우리금융캐피탈 1414억 원, 신한캐피탈 1169억 원, 하나캐피탈 1146억 원 순이었다.
빈중일은 취임 첫 해였던 2024년 KB캐피탈을 4대 금융 캐피털사 가운데 순이익 1위에 올렸다. KB캐피탈이 1위를 차지한 건 2017년 뒤 7년 만이었다.
KB캐피탈의 이익 증가는 빈중일의 포트폴리오 재편 성과로 풀이된다.
한국신용평가는 2026년 2월 보고서에서 “포트폴리오 내 중고차금융, 기업금융, 개인금융 등 고수익 자산 비중이 증가하면서 운용수익률이 과거와 비교해 상승했다”고 밝혔다.
KB캐피탈의 운용수익률은 2025년 9월 누적 기준 7.0%로 나타났다. AA급 캐피털사 비교군(피어그룹)의 평균 운용수익률은 5.7%다.
KB캐피탈 자체 운용수익률은 2022년까지 5%대에 머물렀으나 2023년 6.6%, 2024년 7.2%로 개선흐름을 보였다.
| ▲ KB캐피탈의 실적 그래프 <비즈니스포스트> |
△조직정비로 디지털 전문성·포용금융 강화
빈중일은 2025년 말 디지털 전문성과 포용금융 강화에 초점을 맞춘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KB캐피탈은 2026년 1월1일부터 ‘13본부 40부 20팀 3센터 11지점 1사무소’로 개편한 조직 체계를 가동했다. 기존 ‘1부문 13본부 41부 23팀 3센터 11지점 3사무소’에서 부문이 사라지고 대신 1부, 3팀이 늘었다.
앞서 빈중일은 2024년 말 조직개편에서 리테일금융본부, 영업채널본부, 고객전략본부를 포함하는 ‘영업부문’을 신설했다. 각 본부 사이 협업을 강화하고 고객·시장 분석 결과가 영업 현장에 빠르게 반영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다만 1년 만에 부문을 해체했다. 각 본부의 역할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KB캐피탈은 고객전략본부의 플랫폼·인공지능(AI) 역량을 제고하고 데이터 기반 의결정 속도를 높이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빈중일은 리테일금융본부 산하에 포용금융부를 새로 만들었다. 금융업계에서 중요도가 커진 포용금융 실행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조직 기반을 갖추도록 했다.
△KB캐피탈 대표이사에 연임
KB금융지주는 2025년 12월16일 계열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빈중일을 KB캐피탈 대표이사로 재추천했다.
KB금융 대추위는 빈중일 재선임을 추천하면서 “KB차차차의 혁신금융 서비스 지정 추진을 통해 수익 모델을 확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내실성장을 위한 우량자산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등 실행력과 전문성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빈중일은 2026년 1월부터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임기는 2026년 12월 말까지 1년이다.
앞서 빈중일은 2023년 12월 KB캐피탈 대표이사에 내정된 뒤 2024년 1월2일 취임했다.
KB금융지주는 2023년 12월14일 대추위를 개최하고 빈중일 KB국민은행 구조화금융본부장을 KB캐피탈 대표이사로 추천했다.
대추위는 KB캐피탈을 포함해 2023년 12월 말로 임기가 종료되는 8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후보를 새로 추천하면서 “전문성에 기반한 세대 교체를 바탕으로 예측 가능한 경영승계 구조 확립과 안정적 지배구조 정착을 중점을 두고 대표이사 후보들을 추천했다”고 밝혔다.
빈중일은의 2025년 12월31일까지 2년의 임기를 받았다.
1993년 주택은행에 입사해 주택은행이 KB국민은행에 합병된 뒤 KB국민은행에서 구조화금융2부장, CIB·글로벌심사부 수석심사역, CIB·글로벌심사부장, 구조화금융3부장, 구조화금융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대부분의 경력을 기업·투자금융부문, 구조화금융부문에서 쌓아 기업금융 전문가로 평가된다.
자동차금융 비중이 큰 KB캐피탈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해 수익성을 높이는 것은 물론 KB금융그룹의 핵심 사업 부문인 기업금융을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다.
대추위는 빈중일의 대표이사 선임 배경을 두고 “투자금융(CIB), 글로벌심사 등 그룹 내 핵심 사업 부문에 대한 업무 전문성을 갖췄다”며 “탁월한 영업력과 현장감을 발휘해 규제·환경 변화와 시장경쟁에 대응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 수익성 개선 및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빈중일은 그룹 CIB부문과 협업 및 기업금융·투자금융의 내실성장을 추진할 수 있는 검증된 실행력을 인정받았다.
△플랫폼 사업 확장
빈중일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와 자회사 KB핀테크의 대출 비교 플랫폼 ‘KB알다’ 등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플랫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KB차차차는 2016년 출시 뒤 인공지능(AI), 마이데이터 서비스 탑재 등 고도화를 거쳐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KB캐피탈은 나아가 KB차차차 내에서 중고차구매부터 중고차금융까지 종합서비스를 제공하는 구상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5년 3월 금융위원회에 ‘비대면 중고차 거래·금융 통합 서비스’에 대한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신청했으며 같은 해 7월 공식 승인을 받았다.
이 서비스는 KB차차차 플랫폼을 통해 중고차 매물 정보 제공, 전자매매계약 체결, 금융상담 및 약정, 안전결제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통합 제공하는 일원화 체계를 바탕으로 한다.
금융상담에서는 여신금융협회 리스·할부상품 비교공시를 활용해 KB캐피탈 이외 금융사의 상품도 비교 제공한다.
KB캐피탈은 이 같은 KB차차차의 서비스 확대가 소비자 편익을 높이고 중소 딜러에게는 판로 확보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은 중고차 플랫폼과 금융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출발점”이라며 “디지털 금융 생태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금융소비자의 선택권과 신뢰를 기반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2025년 6월에는 마이데이터 2.0 시행에 맞춰 KB차차차의 마이데이터 서비스 ‘차테크’ 기능을 강화했다.
차테크는 고객의 보유 차량 정보와 금융자산 현황을 바탕으로 자동차 구매와 판매 계획, 대출 한도 조회 등 차량 관련 금융 지원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자회사 KB핀테크와는 그룹 시너지 확대를 본격화하고 것으로 읽혔다.
KB핀테크의 2025년 3분기 누적 영업수익은 36억1466만 원이다. 2024년 같은 기간 영업수익 17억2960만 원과 비교해 두 배 가량 늘었다.
KB캐피탈은 2023년 12월 대출비교 플랫폼 ‘알다’ 운영사 팀윙크(현 KB핀테크) 지분 95.95%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2024년 11월에는 팀윙크 사명을 KB핀테크로, 플랫폼 알다의 서비스명을 ‘KB알다’로 바꾸면서 그룹 시너지를 동력으로 성장세를 키울 준비를 마쳤다.
KB핀테크는 KB알다를 기반으로 그룹 내 여러 계열사와 협력해 금융솔루션을 제공하고 있으며 대출 비교 서비스를 넘어 카드·보험 상품 비교 서비스로 확장에도 나섰다.
| ▲ 빈중일 KB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2024년 1월2일 KB캐피탈 본사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 KB캐피탈 > |
△협업 확대로 자동차금융 경쟁력 강화
빈중일은 자동차사업 부문 협업으로 KB캐피탈의 강점인 자동차금융 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한다.
KB캐피탈은 2024년 6월부터 국내 자동차렌탈 업계 최초로 티맵모빌리티의 ‘운전점수’를 활용해 장기렌터카 렌트료 할인 혜택을 적용하기로 했다. 운전점수가 80점 이상인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티맵모빌리티의 운전점수는 과속·급가속·급감속 등 주행 데이터 분석을 통해 운전자들의 안전운전 수준을 점수로 환산한 지표다. 경제적 혜택과 연계해 안전 운전을 유도하는 시스템이다.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때 보험료 할인에 해당 지표가 활용되고 있다.
KB캐피탈과 티맵모빌리티는 향후 티맵 플랫폼에 KB캐피탈 장기렌터카 상품 서비스를 제공하고 각종 경품 프로모션 등 대고객 이벤트도 함께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앞서 KB캐피탈는 2024년 2월 렌터카 업계 1위 사업자인 롯데렌탈과 손을 잡았다.
KB캐피탈은 2024년 2월7일 롯데렌탈과 ‘자동차 사업 협력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KB캐피탈은 중고차 거래 플랫폼 ‘KB차차차’에 롯데렌탈 전용 인증 중고차 페이지를 탑재하고 중고차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금융 상품을 제공키로 했다.
롯데렌탈은 KB캐피탈에서 계약이 종료된 렌터카 차량 중 일부를 인수해 중고차 렌탈, 수출, 경매 등으로 활용하고 KB캐피탈의 장기렌터카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정비 인프라 및 차량 방문 정비 서비스 등에 나서기로 했다.
KB캐피탈은 KB차차차의 중고차 장기 렌터카 서비스에 롯데 렌터카의 마이카 세이브 상품을 추가 확대해 고객의 차량 선택 폭을 넓히고 플랫폼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밖에 KB캐피탈이 보유한 오프라인 인증 중고차 전시장 6곳(인천, 용인 2곳, 김포, 대구, 울산)을 연계한 사업 협력 방안도 논의키로 했다.
상용차금융에서도 협업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다.
KB캐피탈은 2024년 10월 화물물류 시스템 구축업체 이노웍스와 화물차주 맞춤형 금융상품 개발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
이노웍스는 2024년 8월 전국화물자동차 운송사업연합회(KTA)의 ‘화물운송 플랫폼’ 구축업체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KTA의 화물운송 플랫폼에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을 탑재하고 화물운송업계의 디지털화, 서비스 자동화 등 업무 생산성 극대화를 지원하고 있다.
KB캐피탈의 선전산 금융 등 회원사·차주 대상 금융상품도 이 화물운송 플랫폼을 통해 제공된다.
KB캐피탈은 화물차주 및 운송사 주거래 계좌, 화물운송 특화 카드, 업무용·영업용 자동차 보험 등 KB금융그룹 계열사 금융상품 연계도 추진했다.
△첫 조직개편에서 균형성장 기틀 잡아
빈중일은 KB캐피탈의 균형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취임 직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KB캐피탈이 자동차금융의 강점은 살리면서 기업·투자금융 비중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재편을 계획하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됐다.
빈중일은 2024년 초 기존 자동차금융본부와 개인금융본부를 리테일금융본부 산하 부서로 재편했다. 그러면서 기존 기업금융본부를 기업금융본부, 투자금융본부로 세분화했다.
더불어 기존 자동차·기업·개인금융본부에 속해있던 영업, 전략, 심사 등 조직은 기능별 본부를 꾸려 전문성 강화와 효율성 제고를 도모했다.
기업심사본부와 리테일심사본부는 자산 확대 과정에서 건전성이 저하되지 않도록 지원하고 고객전략본부는 마케팅과 고객지원을, 영업채널본부는 영업지점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KB캐피탈이 걸어온 길
1989년 KB캐피탈은 한미은행(현 한국씨티은행)의 자회사로 설립돼 수원에 본사를 둔 한미리스에서 출발했다.
1995년 한미리스가 아남전자와 손잡고 한미아남할부금융을 설립했다.
1998년 한미은행은 공개매수를 통해 한미리스 지분율을 40%로 높였다.
1999년 한미리스는 한미캐피탈로 상호를 바꿨다.
1999년 12월 대주주인 한미은행의 부실화 여파로 채무구조조정약정을 체결해 채무자와 채권자 사이에서 진행되는 사적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갔다.
2000년 11월 한미아남할부금융 지분을 완전매각했다.
2005년 2월 채무구조조정협약을 조기 종료했다.
2006년 한국씨티은행이 보유지분 35.07% 전량을 MBK파트너스의 100% 자회사인 오세이지에 매각했다.
2006년 11월 쌍용캐피탈의 자동차할부 영업부문 영업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한미캐피탈과 쌍용캐피탈의 통합법인으로 출범했다.
2007년 9월 우리금융지주가 오세이지 보유 지분 가운데 51.5%를 매입했다.
2007년 10월 한미캐피탈에서 우리파이낸셜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3년 우리파이낸셜이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과정에서 KB금융지주에 인수됐다.
2014년 3월 KB캐피탈로 사명을 변경했다.
2017년 KB금융지주가 상장돼 있던 KB캐피탈 지분을 공개매수로 추가 취득해 완전자회사로 편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