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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퍼 누적판매 3만 대 돌파, 첫 상생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 안착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2-07-01 16: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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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현대자동차에서 위탁 받아 생산하는 경형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캐스퍼가 지난해 9월 첫 출시 뒤 1년도 되지 않아 누적 판매 3만 대를 넘어섰다.

캐스퍼는 최근 판매량 상승세를 타고 있어 올해 연간 판매 목표인 5만 대도 넘어설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스퍼 누적판매 3만 대 돌파, 첫 상생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 안착
▲ 2021년 10월6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현대차 캐스퍼를 시승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

캐스퍼 판매 질주가 추가적 채용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체계가 형성되며 국내 1호 상생형 일자리 모델 GGM이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6월 한달 동안 캐스퍼는 4401대가 팔려 출시 뒤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판매로 3만4006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캐스퍼의 6월 판매량은 국내 경차 판매 1위이자 현대차 SUV를 포함한 RV 차량 전체 라인업에서 팰리세이드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캐스퍼는 5월 4402대가 판매되며 올해 들어서는 처음 월 판매량이 4천 대를 넘었는데 두 달 연속 4천 대 이상을 판매하면서 올해 연간 목표인 5만 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캐스퍼의 판매호조는 침체됐던 경차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0만 대(20만2844대)를 넘어서며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2020년에는 9만7072대로 10만 대 선이 무너졌고 지난해에도 9만5565대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해 경차는 1~5월 5만3450대 팔려 3년 만에 판매량 10만 대 재돌파가 유력하다.

캐스퍼의 인기 돌풍 요인으로는 노후화된 경차 시장에서 누린 신차 효과가 가장 먼저 손에 꼽힌다.

기존 경차 시장에 남아있던 기아 모닝과 한국GM 스파크, 기아 레이는 각각 2004년, 2009년(당시 마티즈 크리에이티브), 2011년에 첫 출시됐다. 그나마 최근 출시된 레이는 두 번의 부분변경이 있었을 뿐 완전변경은 한 번도 없었다.

개성있는 디자인에 경형 차급에서 처음 출시된 SUV 모델인 캐스퍼는 시선을 집중시킬 조건을 갖춘 셈이다.

기존 경차가 지겨웠던 소비자의 관심이 폭발하면서 100%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캐스퍼는 사전예약 첫날 1만8940대 주문을 받았다. 이는 현대차 내연기관차 역대 사전계약 첫날 최다기록을 새로 쓴 것이다.

차에서 숙박을 하는 '차박' 등의 유행으로 차 안에 머무는 일이 잦아지는 가운데 캐스퍼가 갖춘 높은 공간활용성도 인기요인으로 꼽힌다.

캐스퍼에는 2열뿐 아니라 운전석과 조수석까지 앞으로 완전히 접을 수 있는 '풀폴딩' 시트가 적용됐다. 이런 새로운 실내 구성은 차박을 즐기려는 사회초년생들의 첫 차로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상생형 일자리는 노사민정 등 지역경제 주체의 대화와 협력을 기반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마련하는 사업으로 GGM은 노사민정이 힘을 합쳐 만든 국내 1호 상생형 일자리 기업이다.

지역사회가 양극화 해소 및 양질의 일자리 창출 해결책을 사회적 합의를 통해서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사회적·경제적 의미를 지닌다.

기존 완성차업체보다 낮은 임금을 지급하는 대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주거, 교통, 교육 등 복리·후생 비용을 지원해 사회적 임금을 통해 보전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GGM은 2019년 8월20일 광주광역시와 현대자동차가 주축이 된 자동차공장 합작법인으로 출범했다. GGM의 자기자본금 2300억 원 가운데 광주시가 483억 원(21%), 현대차가 437억 원(19%), 광주은행이 260억 원(11.3%)을 내 광주시가 1대 주주, 현대차가 2대 주주다.

지난해 4월 광주 빛그린산단 대지면적 60만 4338㎡(18만 3000평) 규모에 연 10만 대 규모 자동차 공장을 지었다. 국내에 완성차 공장이 들어선 것은 1998년 르노코리아자동차(당시 삼성자동차) 부산공장 설립 뒤 23년 만이다.
 
캐스퍼 누적판매 3만 대 돌파, 첫 상생일자리 광주글로벌모터스 안착
▲ 현대차 캐스퍼. <현대자동차>

GGM이 가치 있는 기업이자 안정적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상생일자리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판매량이 가장 중요한데 캐스퍼의 높은 인기는 기업 경쟁력은 물론 상생형 일자리 본연의 목적인 채용 확대에도 도움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초 채용을 시작한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최근까지 광주·전남 지역 인재 580여명 등 모두 620여 명을 채용했다.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까지 본사 기준 1천여 명 수준으로 채용을 확대해 2교대 체제를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캐스퍼가 올 들어 더 높은 판매고를 올리면서 채용 확대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연간 10만 대의 생산규모를 갖춘 GGM공장은 앞으로 증설을 통해 20만 대까지 규모를 늘릴 수 있다. 지난해 GGM은 양산 시작 2개월 만에 가동률 98%를 달성한 바 있어 올해 GGM은 캐스퍼의 인기가 채용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기반을 닦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GGM의 성공적 안착은 전국 각지로 확산되고 있는 상생형 일자리를 추진하는 데 필요한 협력과 양산 과정에 좋은 선례를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1호 광주형 일자리에 이어 지금까지 상생형 일자리는 전국 6개 지역에서 진행되고 있다. 2020년 10월 강원 횡성형 일자리(초소형 전기화물차)와 경남 밀양형 일자리(뿌리산업)가, 2021년 2월 군산형 일자리(전기차 클러스터)와 부산형 일자리(전기차 부품)가 선정됐다. 지난해 12월에는 경북 구미형 일자리가 새로 선정돼 올 1월 LG BCM 양극재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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