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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메리츠자산운용 물러난 존 리, '존봉준' 추락에 날개 있을까

진선희 기자 sunnyday@businesspost.co.kr 2022-06-29 15: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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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동학개미운동의 주역으로 활약하며 '존봉준(존 리+전봉준)'으로 불렸던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차명투자 의혹'을 받고 사의를 표명하자 개미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하며 그의 추락을 믿기 어렵다는 글을 여러 주주게시판에 남기고 있다.
 
[오늘Who] 메리츠자산운용 물러난 존 리, '존봉준' 추락에 날개 있을까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29일 메리츠자산운용의 공시 보고서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의 대표이사가 존 리(이정복)에서 이동진으로 바뀌었다. 

앞서 존 리 대표의 사의에 따른 후속 인사조치가 난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금융지주와 메리츠자산운용 측에 따르면 존 리 대표는 자진 사의를 표명한 뒤 현재는 출근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존 리 대표는 미국 국적을 가진 금융인으로 한국 이름은 이정복이다.

그는 1958년생으로 한국에서 여의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 경제학과를 다니다 중퇴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뉴욕대학교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뉴욕대를 졸업한 뒤 그는 KPMG의 전신인 피트 마윅 미첼 회계법인에 취직해 7년 동안 근무했다.

그가 금융권에 발을 들인 것은 당시 일하고 있던 회계법인과 같은 건물을 사용하고 있던 스커더 스티븐스 앤드 클라크 자산운용사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고 한다.

당시 존 리 대표는 '코리아펀드'를 운용했는데 이러한 경력이 국내에서 부각되며 유명세를 타게 됐다. 

'코리아펀드'는 한국 시장에 투자한 최초의 뮤추얼 펀드로 그는 1991년 설립자로부터 넘겨받아 15년 동안 운영하면서 누적 수익률 1600%를 달성한 신화를 썼다. 

그는 SK텔레콤과 삼성전자 주식을 사서 10년 만에 각각 140배와 70배의 수익을 올렸다고 여러 인터뷰에서 밝혔다.

이후 도이치투신운용, 라자드자산운용 등에서 근무하며 미국 월가에서 활동하던 존 리 대표는 2014년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선임돼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는 스타 금융인으로 강연과 방송을 통해 '장기투자'와 '가치투자'의 중요성을 설파해 왔고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되는 데 힘써 이른바 '동학개미운동 선봉장'으로 불리기도 했다.

tvN의 방송 프로그램 '유퀴즈 온더 블럭'에 출연했을 때는 "주식투자는 매입 주가와 상관없이 장기투자로 수익을 기대하는 것"이라며 "주식은 안 파는 것이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재직하면서 메리츠금융지주의 신뢰를 받아 2021년 초 3연임에 성공했다.

메리츠자산운용의 대표펀드로 '존 리 펀드'라고도 불린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 부진, 메리츠자산운용 운용규모(AUM) 축소 등도 있었지만 스타 금융인으로 활약하고 있는 장점이 부각됐던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최근 차명투자 등 불법적 투자를 진행했다는 의혹에 휩싸이며 금융당국의 조사대상이 됐다. 

그는 자신의 배우자 명의로 지인이 운영하고 있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P2P)업체에 투자를 했다는 의혹, 해당 업체가 메리츠자산운용이 출시한 사모펀드의 투자대상에 올라있다는 의혹 등과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고 있다.

존 리 대표 및 메리츠자산운용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현장검사는 끝났으나 아직 검사가 진행되고 있어 결과 발표에는 수개월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에서는 검사출신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불법행위를 엄단하고 시장질서를 바로잡곘다는 의지를 강하게 나타내고 있는 만큼 강도높은 조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이와 관련 "존 리 대표는 자진 사의를 표명했고 이상 자세한 내용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존 리 대표는 수많은 강연과 TV 출연,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시드머니는 커피 한 잔 값부터", "월세살이를 하더라도 부동산 대신 주식과 펀드에 투자하라" 등 개미투자자들에게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러한 강연을 듣고 그를 정신적 지주로 삼았던 많은 개미투자자들은 한편에서는 불법에 따른 추락에 분노하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에서는 여전히 그의 화려한 날갯짓에 동승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전하기도 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진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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