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인도에서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영업망을 확대하는 등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인도에서 지금과 같이 높은 시장지배력을 유지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
|
|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 |
30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의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 스마트폰시장이 당분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스마트폰의 보급률이 아직 40% 정도에 불과해 잠재수요가 큰 데다 4G 통신망의 보급이 확대되고 있어 대규모 교체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코트라는 "인도 스마트폰시장은 2020년까지 연평균 8%의 성장을 기록하며 연간 2억5천만 대의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피처폰이 스마트폰으로 빠르게 대체되고 있어 성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인도시장의 빠른 성장에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진출을 가속화하며 가장 큰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은 내수시장에서 수요가 가파르게 둔화하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특허 문제로 제품을 출시하기 쉽지 않자 점차 인도로 눈을 돌리고 있다.
샤오미는 향후 위탁생산업체인 폭스콘과 협력해 인도 현지에 생산시설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에서 스마트폰을 직접 생산하면 13.5%에 이르는 높은 관세를 피할 수 있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비보는 이미 지난해 12월 인도에 생산시설을 확보하고 제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계열사인 오포 역시 현지에서 생산시설과 유통망을 확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경쟁사보다 앞서 생산공장을 설립하는 등 시장을 선점한 효과로 인도 스마트폰시장에서 30%에 가까운 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스마트폰업체들이 지금과 같이 공략을 가속화하며 시장지배력을 확대할 경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에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는 "인도시장 공략을 위해서 현지에서 인기가 높은 저가 스마트폰의 개발과 판매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필요하다"며 "가격경쟁력만 확보할 수 있다면 삼성전자 등 국내기업에 성장기회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