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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소재 후발주자 롯데케미칼, 김교현 고부가 기초소재에서 길 찾아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06-2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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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겸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가 배터리 기초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양극재, 음극재, 분리막, 전해질 등 배터리 4대 핵심소재 시장은 경쟁이 치열한 만큼 김 부회장은 고부가 기초소재 사업에서 우선 입지를 다지려는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소재 후발주자 롯데케미칼,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930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교현</a> 고부가 기초소재에서 길 찾아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겸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

26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김 부회장은 배터리 기초소재 전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배터리 4대 핵심소재에 사용되는 다양한 주요 기초 소재를 통해 전기자동차 배터리산업 성장에 올라타겠다는 것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롯데알미늄을 통해 양극재 소재인 알루미늄박사업을, 롯데정밀화학의 솔루스첨단소재 지분투자를 통해 음극재 소재인 동박사업에도 발을 담그고 있다.

자체적으로는 분리막용 고순도 폴리에틸렌(HDPE)사업과 전해액 소재인 전해액 유기용매사업을 펴고 있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양극재와 음극재에 쓰이는 도전재 및 도전재 용매와 인조흑연, 전해질에 사용되는 리튬염사업으로 발을 넓히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롯데케미칼은 애초 배터리 관련 사업에서는 후발주자로 여겨졌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진입장벽이 높은 4대 핵심소재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기존 화학사업의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핵심소재 아랫단의 주요 기초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을 넓히는 것으로 분석된다. 

김 부회장은 수소와 함께 배터리소재사업을 친환경 신사업의 핵심에 두고 있다.

김 부회장은 5월 ‘롯데케미칼 2030 비전 및 성장전략’을 직접 발표하는 자리에서 “탄소중립 트렌드, 시장의 역학관계 변화 등으로 화학사들에게도 근본적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라며 “미래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친환경 가치를 실현하고 이해관계자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배터리소재사업에만 2030년까지 4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부회장이 짚은 ‘롯데케미칼의 근본적 변화’에서 배터리소재사업이 핵심이라고 볼 수 있다.

20조 원선에 이르는 전체 매출 규모와 비교하면 아직 적은 수준이지만 배터리소재사업에서 이미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2030년 배터리소재사업에서 매출 5조 원을 목표로 하는 만큼 배터리소재사업을 전방위적으로 키우는 계획이 진행 중이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분리막용 고순도 폴리에틸렌을 7천 톤 생산해 매출 150억 원을 거뒀다. 분리막용 고순도 폴리에틸렌 생산량을 2030년 10만 톤까지 늘려 매출을 2300억 원 규모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분리막용 소재에 이어 롯데케미칼은 전해질용 소재에서도 실적 발생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3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대산공장에 전해액 유기용매인 고순도 에틸렌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카보네이트(DMC) 생산설비를 건설하고 있다.

전해액 유기용매는 양극과 음극 사이 리튬이온의 이동을 가능하게 하는 리튬염을 잘 용해시켜 리튬이 원활히 이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전해액 원가 비중의 30%가량을 차지하는 핵심 소재로 국내에서 전해액 유기용매 설비를 짓는 것은 롯데케미칼이 처음이다.

롯데케미칼은 현재 대산공장에 건설하고 있는 전해액 유기용매 설비에서만 매출 1500억 원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글로벌 석유화학기업 사솔의 화학부분인 사솔케미칼과 함께 미국과 독일에 전해액 유기용매 에틸메틸카보네이트(EMC)와 디에틸카보네이트(DEC) 생산설비를 구축하기 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주요 소재들은 고부가가치 소재로 꼽혀 수익성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례로 전해액 유기용매를 보면 롯데케미칼은 전해액 유기용매사업에서 영업이익률 20%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영업이익률(8.4%)와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3월 전지소재사업단을 출범한 뒤 배터리소재사업 체계를 단단히 하고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장을 맡은 이영준 첨단소재사업대표는 보도자료를 통해 “배터리용 소재사업을 속도감 있게 확대해 글로벌 소재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배터리 4대 소재 아랫단 기초소재뿐 아니라 에너지효율과 안전성이 높아 차세대배터리로 꼽히는 전고체배터리 소재 관련 사업도 준비한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스타트업 소일렉트와 합작사를 설립해 미국에 전고체배터리소재인 리튬메탈 음극재 생산시설을 구축하기로 했다. 중장기적으로는 고체 전해질사업도 검토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친환경차 수요 증가에 대응한 체계적 투자와 육성을 바탕으로 배터리소재 공급망의 핵심 기업으로 성장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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