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2-06-23 17:4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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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원태 대한항공 대표이사 겸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조 회장은 23일 CNN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대한항공은 지난해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며 “올해 상반기 실적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이 23일 CNN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대한항공의 올해 상반기 실적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2022년 1분기에 별도기준으로 매출 2조8052억 원, 영업이익 7884억 원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대한항공이 창사 이래 기록한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에 해당하는 실적이다.
조 회장은 실적 호조에는 화물사업의 역할이 컸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는 아직 코로나19 이전 40% 수준을 회복했을 뿐이지만 적자를 보고 있지 않다”며 확대된 화물 수요를 배경으로 꼽았다.
코로나19와 유가 상승으로 항공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유휴 여객기의 화물노선 투입을 통해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조 회장은 임직원과의 대화에서 위기 극복의 해결방안을 떠올렸다고 언급했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시기에 무엇을 배웠는가'라는 앵커의 질문에 "임직원과의 대화에서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운행한다는 방법을 떠올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임원이 '사용하지 않는 여객기를 개조해 화물기로 활용하자'고 제안했을 때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다"면서도 "여객기를 유휴 상태로 두는 것 보다는 낫겠다고 생각해 실행으로 옮겼는데 처음 이익은 작았지만 3년이 지나자 성공적 결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승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조 회장은 해외 경쟁 당국의 승인을 남겨 둔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 결합에 대해 "연말까지 합병 승인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앞서 22일 항공전문지 ‘플라이트글로벌’과의 인터뷰에서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당국으로부터 늦어도 연말까지는 합병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