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한국 정상 중 처음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은 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나토 회의 참석을 통해 나토 동맹 30개국 및 파트너 국가들과 자유민주주의에 기반한 가치 연대를 강화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 김성한 국가안보실장이 22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알리고 있다. <연합뉴스> |
윤 대통령의 나토 참석으로 우방국들과 가치연대를 강화할 수 있다고 했다.
김 실장은 "나토 구성원 30개 동맹국은 자유민주주의, 법치, 인권 등 보편적 가치와 규범을 공유하는 우리의 전통 우방국이다"며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통해 북핵·북한문제와 관련해 우리 정부 입장을 상세히 설명하고 참석국들의 지지를 얻어낼 것이다"고 말했다.
우방국들과 포괄적 안보기반을 구축하고 신흥안보 대응 방안도 논의하겠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 예측 불가능한 국제정세 속에서 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포괄적 안보 네트워크를 구축할 것이다"며 "집단안보가 아닌 포괄협력을 나토와 도모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리더 국가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인도적 지원을 추가로 공여하기로 했다.
김 실장은 신흥안보 대응과 관련해 "신흥기술, 해양안보, 사이버안보 등 신흥안보 분야에서 오랜 연구를 거듭해 온 나토와 정보공유, 합동훈련, 공동연구를 추진하기 위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나토 본부가 위치한 벨기에 브뤼셀에 주 나토대표부를 신설할 계획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10개국 정상들과 양자회담도 추진한다.
윤 대통령은 양자회담에서 원전과 반도체, 신재생 에너지, 방위산업 등 양자 경제 현안에 관해 논의하고 2030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 북핵문제 공조 등에서 각 나라의 협조를 이끌어내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첫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두 정상이 약식회담(풀어사이드) 형태로 환담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윤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도 나토 정상회의 일정에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나토 정상회의에는 공식적 배우자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며 "이 프로그램에 가급적 참여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자세한 배우자 프로그램은 현지에서 혹은 출발 직전에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며 "아직 모든 게 준비된 상태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나토 정상회의는 현지시각으로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다.
윤 대통령의 이번 회의 참석은 나토가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태평양 파트너 4개국 정상을 초청해 이뤄졌다. 윤 대통령 외 나머지 3개국 정상들도 참석 의사를 밝혔다. 김서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