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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완성차업체 신차 다른 길, 한국GM-수출 르노코리아-내수 중점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2-06-1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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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국내 두 외국계 완성차업체인 한국GM과 르노코리아자동차가 엔지니어 출신 최고경영자(CEO)를 앞세워 신차 생산과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한국GM과 르노코리아 모두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만큼 2023년과 2024년에 나올 신차는 두 회사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차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국계 완성차업체 신차 다른 길, 한국GM-수출 르노코리아-내수 중점
▲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표이사 사장

다만 두 회사의 내부 사정에 따라 신차를 둔 전략이 한국GM은 수출 중심, 르노코리아는 내수 위주로 다르다.

1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6월1일자로 취임한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대표이사 사장은 첫 현장 경영 행보를 최근 부평공장에서 펼치며 내년 출시될 CUV(크로스유틸리티 차량)의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새 CUV는 애초 창원공장에서만 생산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부평1공장에서도 함께 생산하기로 방침이 바뀌었다. 

이에 렘펠 사장은 부평1공장의 신규 설비를 둘러보고 직원들에게도 신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생산 준비에 만전을 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 생산할 CUV는 GM 본사에서 배정한 글로벌 신차인 만큼 한국GM은 기존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수출 확대의 '투톱'으로 내세울 가능성이 크다.

한국GM은 국내 판매 확대를 위해서는 GM에서 수입한 차로 대응하는 '투트랙'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GM는 올해도 벌써 전기차 볼트EV와 볼트EUV에 이어 가솔린 엔진으로 교체한 중형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이쿼녹스, 초대형 SUV 타호를 출시했고 대형 픽업트럭인 GMC의 시에라 등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GM은 부평과 창원 2곳에서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부평2공장은 올해 8월 가동을 중단하지만 부평1공장과 창원공장에서 연간 50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GM의 전체 수출이 18만 대가량이고 이 가운데 트레일블레이저가 약 13만대에 달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한국GM는 새 CUV를 앞세워 수출 확대를 노려볼 만하다.

한국GM은 2014년부터 2021년까지 8년 연속 영업적자라는 부진에 빠져 있다. 이 기간 누적 영업손실 규모만도 3조 원이 넘는다.

그런 만큼 새 CUV는 한국GM의 미래를 밝히는 데도 중요한 신차로 여겨진다. 렘펠 사장은 한국GM 대표가 되기 전 GM테크니컬코리아센터(GMTCK) 대표로 트레일블레이저와 차세대 CUV 개발을 이끌었던 인물이다.

이에 렘펠 사장은 앞으로 출시될 차세대 CUV 역시 트레일블레이저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는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3월 취임한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대표이사 사장도 신차 개발을 핵심과제로 안고 있다. 드블레즈 사장 역시 르노그룹에서 오랫동안 신차 개발을 이끈 엔지니어 출신이다.

드블레즈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 출시 예정인 신차와 관련해 르노코리아의 미래가 달려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신차 개발 프로젝트명은 ‘오로라’인데 이 프로젝트에 사활을 걸고 있다”고 말했다.

르노코리아는 중국 길리그룹 및 르노그룹과 함께 하이브리드차를 개발하고 있다. 이 신차는 2024년 출시되는데 중대형 차종이다.

르노코리아는 신차를 국내판매 확대에 선봉으로 내세울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그룹의 주력 모델은 유럽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작은 형태의 차량이 많다. 상대적으로 중대형차를 선호하는 국내 소비자들이 원하는 라인업이 적어 신차를 국내판매 확대의 돌파구를 삼을 수 있다.

드블레즈 사장은 “이번에 개발할 신차가 볼보 플랫폼을 활용하는 이유는 차량 사이즈 때문”이라며 “한국시장을 위한 차량을 디자인해서 내수 점유율 10%를 목표로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국내시장 점유율은 4.2%인데 이를 두 배 이상 높이겠다는 것이다.

르노코리아는 부산 공장 1곳만 운영하고 있는데 이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은 30만 대가량이다. 한국GM보다 생산능력이 작은 데다 차량 라인업도 상대적으로 빈약하다. 

더구나 XM3로 든든한 수출물량도 확보해 둔 상태다. XM3는 지난해 수출을 본격화한 뒤 모두 7만7471대가 해외로 팔려 나갔다. 2022년 1분기 수출만 1만9843대로 갈수록 물량이 늘고 있다. 

그런 만큼 드블레즈 사장은 국내에서 인기가 좋은 하이브리드 신차를 앞세워 내수 중심으로 가동률을 높이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분석된다.

르노코리아는 2020년과 2021년 연속으로 영업손실을 봤다. 다만 XM3 수출 호조로 영업손실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신차로 내수판매를 확대하면 영업흑자 구조를 다시 안착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수입차를 적극적으로 들여오는 한국GM과 달리 르노코리아는 한국에 맞는 중대형 하이브리드 신차를 통해 내수 확대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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