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투자자는 한국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죠. 투자 규모가 줄었다지만 외국인투자자는 여전히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30% 이상의 지분을 들고 투자수익을 노립니다.
한때 외국인투자자의 매수 매도 방향을 따라 투자하는 기법이 유행한 것도 괜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나는 이 종목을 담고 저 종목을 던졌는데, 외국인투자자는 어땠을까요. 증시 돋보기가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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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장중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순매수 상위 종목. |
[비즈니스포스트] 외국인투자자가 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에 외국인투자자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주가는 연일 52주 신저가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15일 국내 주식 정규시장(장 마감 뒤 시간외거래 미포함)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1492억 원어치를 사고 4122억 원어치를 팔았다. 순매도 규모는 2630억 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 주가는 전날보다 1.94%(1200원) 내린 6만7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장중 한 때 6만200원에 거래되며 4거래일 연속 52주 신저가를 새로 썼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 하락은 외국인투자자가 이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투자자는 6월 들어 9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팔자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데 7일부터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순매도 규모도 전날 700억 원대에서 2천억 원대로 3배 이상 늘었다.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글로벌 증시의 악재로 작용하며 삼성전자 투자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속해서 오르고 있는 원/달러 환율도 외국인투자자의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1원 오른 1290.5원에 장을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1290원대에서 장을 마친 것은 2009년 이후 약 13년 만으로 파악됐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의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크게 오른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이번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적어도 0.5%포인트(빅스텝), 많으면 0.75%포인트(자이언트스텝)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 카카오(-309억 원), 엘앤에프(-206억 원), 두산퓨얼셀(-173억 원), OCI(-173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외국인투자자는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장중 5993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외국인투자자는 6월 들어 9거래일 연속 순매도 흐름을 이어갔다.
순매도 규모도 전날 2776억 원에서 2배 넘게 늘면서 4거래일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의 순매도 규모는 9일 1조577억 원을 시작으로 전날까지 3거래일 연속 줄어드는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투자자가 이날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현대차로 나타났다.
외국인투자자는 현대차 주식을 22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45억 원어치를 사고 316억 원어치를 팔았다.
현대차 주가는 1.46%(2500원) 오른 17만4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화물연대의 파업 철회 소식에 주가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밖에 오리온(172억 원), 에쓰오일(126억 원), 한국항공우주(125억 원), 삼성바이오로직스(83억 원) 등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 상위 종목 5위 안에 들었다. 이한재 기자
▲ 15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 주식을 가장 많이 순매도했다.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 화면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