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이 롯데그룹의 새 성장동력을 키우기 위해 기존 사업도 매각할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이 실장은 15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2022바이오USA’ 참석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롯데그룹은 사업이 크게 식품과 화학, 유통, 호텔 등 4가지 포트폴리오로 상징된다”며 “바이오를 이에 버금가는 포트폴리오로 키우고자 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 이훈기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 부사장. |
그는 “이를 위해 기존 사업 가운데 경쟁력이 없거나 현재 돈을 벌고 있더라도 미래 전망을 봤을 때 유망하지 않은 사업은 바이오와 헬스케어를 위해 매각할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롯데지주에서 과거 정책본부와 같은 역할을 맡고 있는 ESG경영혁신실의 수장이 직접 기존 사업의 매각 가능성을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실장은 “롯데그룹은 2020년에 지주 체제로 옮기면서 경영혁신실을 만들고 메인 그룹에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는 전략적 미션을 부여했다“며 ”그룹이 새롭게 성장하기 위해 신규 비즈니스 모델 모색을 2년 전부터 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 초 헬스케어 영역에서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정의했다”며 “헬스케어 플랫폼 사업도 그 안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신동빈 회장도 롯데그룹의 바이오시장 진출을 매우 고무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실장은 “회장도 롯데그룹이 케미컬이나 제조업 프로세싱을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오 위탁개발생산이 롯데의 핵심 역량과 관통한다고 생각해 공감대를 형성하기 쉬웠다”며 “회장도 개인적으로 바이오펀드 등에 투자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다보니 바이오사업의 비전이나 전략 방향을 손쉽게 만들 수 있었다”며 “미국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 인수라는 기회가 왔을 때 빨리 의사결정을 할 수 있었던 이유”라고 부연했다.
이 실장은 롯데그룹의 인수합병과 새 성장동력 발굴 등을 총괄하는 롯데지주 ESG경영혁신실장을 맡고 있다.
4월 출범한 롯데헬스케어의 초대 대표이사도 겸임하고 있으며 최근 설립된 롯데바이오로직스에도 사내이사로 합류해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