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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캐릭터 마케팅 대세, 이유는 'SNS 인증샷' 명소 만들기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2-06-13 15: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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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에 캐릭터 마케팅 대세, 이유는 'SNS 인증샷' 명소 만들기
▲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에 설치된 토끼 캐릭터 '에스더버니' 포토존. <롯데쇼핑>
[비즈니스포스트] 대세는 '인증샷'이다.

코로나19 이후 유통업계의 큰 손으로 떠오른 2030세대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자랑하고 싶은 인증샷을 남기기 위해 시간을 아낌없이 쓴다.

고객들의 시간을 뺏기 위한 전략을 골몰하는 유통업계로서는 SNS에 회자될 인증샷 명소를 만들어내는 것이 집객을 위한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는 얘기다.

유통업계는 SNS 유명 캐릭터뿐 아니라 과거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복고 캐릭터를 활용해 인증샷 명소 만들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3일 롯데그룹에 따르면 5월에 이어 6월에도 오프라인 매장에 고객을 모으기 위한 캐릭터 마케팅을 지속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4일부터 롯데프리미엄아울렛 경기 파주점과 이천점, 경남 김해점 등 지점 3곳에 토끼 캐릭터 ‘에스더버니’를 활용한 포토존을 만들어 운영 중이다.

에스더버니는 한국계 미국인 아티스트인 에스더 김이 2016년경 선보인 토끼 캐릭터다. ‘큰 귀와 눈, 글썽글썽한 눈망울을 특징으로 하는 캐릭터’라고 에스더버니 홈페이지에 소개돼 있다.

특유의 소녀적 감성이 더해진 덕분에 에스더버니는 2030세대 여성들에게 인기를 얻으며 유명해졌다. 실제로 이런 인기에 힘입어 에스더버니는 카카오프렌즈나 헬로키티 등과 협업을 하기도 했다.

롯데백화점이 이 캐릭터를 활용한 포토존을 일부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지점에 설치한 것은 목적이 명확하다. 다름 아닌 ‘인증샷 핫플레이스’를 만들어 고객들을 모으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이나 이천점, 김해점 등에서 에스더버니 포토존을 방문해 인증샷을 남긴 고객들의 후기가 수두룩하다.

이들은 “에스더버니 보러 출동했다” “드디어 에스더버니를 영접했다” 등의 후기를 남겼다. 사전 정보 없이 방문했던 고객들도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은 뒤 “라벤더가든과 함께 어우러지니 예뻤다” 등의 소감을 적어놨다.

롯데백화점은 5월에도 ‘인증샷 명소 만들기’ 전략으로 성과를 톡톡히 봤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경기 의왕에 있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점에 최대 15m 높이의 초대형 곰인형인 ‘벨리곰’을 전시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등 연휴 기간에 벨리곰 인증샷을 찍기 위한 인파가 몰려들었을 정도로 집객 효과는 컸다.
유통업계에 캐릭터 마케팅 대세, 이유는 'SNS 인증샷' 명소 만들기
▲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점에 설치된 초대형 곰인형 '벨리곰'. <롯데쇼핑>
벨리곰은 2018년 롯데홈쇼핑이 MZ세대 직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사내벤처 프로그램에서 탄생한 캐릭터다. 롯데그룹이 4월에 서울 롯데월드타워 잔디광장에 벨리곰을 설치했을 때도 인증샷을 찍기 위해 이곳을 방문한 인원만 300만 명에 이르렀다.

현대백화점도 인증샷 명소 만들기에 진심이다.

현대백화점은 5월부터 전국 16개 백화점과 8개 아울렛점에서 ‘월리와 떠나는 행복 여행’을 주제로 체험형 콘텐츠와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월리는 영국의 일러스트레이터 마틴 핸드포드가 그린 숨은그림찾기 책 ‘월리를 찾아라’에 나오는 주인공이다. 월리를 찾아라는 전 세계 수십개 언어로 번역돼 6500만 부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로 유명하다.

현대백화점은 최대 13m 높이의 초대형 월리 풍선 조형물을 각 점포 앞에 전시했다. 매장 안 곳곳에도 포토존을 만들어 고객들이 자유롭게 인증샷을 남길 수 있도록 했다.

1990년대를 풍미했던 인기 캐릭터 월리를 아는 고객들은 현대백화점 각 점포를 방문해 SNS에 인증샷을 남기고 있다. 인스타그램에는 '#현백월리를찾아라' '#현대백화점월리' '#현대백화점월리를찾아라' 등의 해시태그(#)를 단 사진들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서울에 초대형 곰 풍선도 전시하고 있다.
유통업계에 캐릭터 마케팅 대세, 이유는 'SNS 인증샷' 명소 만들기
▲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 앞에 설치된 '월리' 캐릭터 조형물. <현대백화점>
고객의 휴게공간으로 만들어진 5층 사운드포레스트를 방문하면 빨간색과 노란색, 파란색에 각각 사랑(LOVE), 기쁨(JOY), 평화(PEACE)가 새겨진 4~6m 높이의 곰 풍선을 만날 수 있다.

앞서 한화가 운영하는 갤러리아백화점도 캐릭터 마케팅에 나선 바 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4월15일부터 한 달 동안 세계적으로 유명한 라이프스타일리 브랜드 ‘스마일리’와 협업해 압구정동 명품관에 스마일리 로고 탄생 50주년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대전에 있는 갤러리아타임월드에는 스마일리 로고를 활용한 조형물도 설치해 고객들이 방문 인증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화사한 노란 얼굴로 유명한 스마일리의 모습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한 이들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이처럼 백화점업계가 캐릭터를 활용한 인증샷 명소 마케팅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19 관련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본격화하는 모양새다.

백화점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동안 오프라인 매장을 등졌던 고객들을 다시 매장으로 불러오려면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야만 하는데 이에 캐릭터를 활용해 인증샷 명소를 만드는 것이 제격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SNS에서 ‘핫’한 오프라인 명소를 인지하면 한 번쯤 직접 가보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 캐릭터를 활용한 인증샷 체험은 유효한 마케팅 전략이 되고 있다. 

고객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것은 백화점 입장에서 반가운 일이다. 명품은 아니더라도 단돈 몇만 원을 지출하는 고객의 수가 늘어나면 그만큼 수익성에 보탬이 되기 때문이다.

캐릭터 마케팅을 진행하는 대부분의 유통회사들은 SNS에 인증샷을 남기고 해시태그(#)를 단 고객 가운데 일부에게 별도의 사은품을 증정하는 등 적극적으로 SNS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다. 남희헌 기자
유통업계에 캐릭터 마케팅 대세, 이유는 'SNS 인증샷' 명소 만들기
▲ 갤러리아타임월드에 설치된 스마일리 조형물. <갤러리아타임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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