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의 사촌 형인 이재관 전 새한그룹 부회장이 세상을 떠났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이재관 전 부회장이 11일 별세했으며 13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에 빈소가 마련될 것으로 전해졌다.
정확한 사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전 부회장의 부친은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차남인 고 이창희 회장이다.
삼성가에서 '비운의 황태자'로 불렸던 이창희 회장은 1973년 새한미디어를 세웠지만 1991년 혈액암으로 사망했다.
모친은 이창희 회장이 세상을 떠난 뒤 새한미디어 회장을 맡았던 이영자 전 회장이다.
이 전 부회장은 1987년 미국 터프스대학을 졸업했고 1990년 새한미디어 이사를 맡았다.
이후 삼성그룹의 새한(옛 제일합섬) 지분을 넘겨받은 뒤 1997년 12개의 계열사를 둔 새한그룹을 정식 출범시켰다. 이 전 부회장은 부회장에 취임해 실질적으로 새한그룹을 이끌었다.
하지만 사양길에 접어든 비디오테이프·필름 사업 등에 대대적 투자를 했음에도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했고 금융위기까지 겹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결국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2000년 10월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그룹이 분해됐다.
이 과정에서 이 전 부회장은 2003년 분식회계를 통해 1천억 원대의 불법 대출받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기도 했다. 동생인 이재찬 전 새한미디어 회장은 2010년 8월 세상을 떠났다.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