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도영 기자 doyoung@businesspost.co.kr2022-06-09 09: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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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 출신 인사 편중이 심하다는 지적에도 검찰 출신 추가 기용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보였다.
윤 대통령 측근으로 여겨지는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검사 출신을 기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말과 온도 차이를 나타냈다.
윤 대통령은 9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이 검찰 출신 인사와 관련해 “법률가들이 갈 만한 자리에만 검사 출신을 배치했다”며 “필요하면 (추가 기용을) 해야죠”라고 대답했다.
▲ 윤석열 대통령이 9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그런데 무슨 권영세 통일부 장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같이 검사 그만둔 지 20년이 다 되고 국회의원 3선, 4선하고 도지사까지 하는 분들을 검사 출신이라고 하는 건 좀 어폐가 있지 않나”고 반박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아마 당분간은 다음 인사 때까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검사 출신을 기용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제가 어제 윤 대통령과 통화해서 '더 이상 검사 출신을 쓸 자원이 있느냐'고 물으니 윤 대통령이 '없다'고 했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정부 요직에 검찰 출신 인사들이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을 두고 “충분히 그런 비판이 가능하다”면서 “대통령이 평생 검사로 생활했기 때문에 진짜 중요한 부서나 직위에는 믿을만한 사람을 쓸 수밖에 없고 인재 풀에 한계가 있는 게 사실이라 그 부분은 이해해주셔야 한다"고 옹호했다.
권 원내대표는 대통령실 민정수석·사정비서관·법무비서관, 법무부 장·차관 등은 과거에도 검사 출신이 기용됐다고 강조했다.
또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검사 생활을 했지만 정치인으로 일한 기간이 더 길다면서 "이런 사람들까지 다 포함해 비판하는 건 좀 지나친 것 아닌가"라며 "그 사람들(검찰 출신 인사들)이 그 자리에서 과연 일을 잘 못했을 때 가서 비판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임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