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롯데면세점이 7개월 뒤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점의 운영을 종료한다.
호텔롯데는 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의 면세특허 갱신 심사를 신청하지 않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 코엑스점은 2010년 롯데그룹이 애경그룹의 AK면세점을 인수해 면세점으로 운영해온 곳이다. 올해 12월 31일 특허가 만료된다.
롯데면세점은 코엑스점 운영을 중단하는 대신 현재 면세점 운영 역량을 잠실 월드타워점에 집중하기로 했다.
강북권에는 명동 본점, 강남권에는 월드타워점을 내세워 롯데면세점의 내실을 다지고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호텔롯데의 이번 결정은 국내 면세점업계의 현 주소를 그대로 반영한 현실이라는 분석이 면세업계 안팎에서 나온다.
코로나19 정부방역 종료로 외국인 관광객이 조금씩 돌아오는 상황이긴 하지만 면세업황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까지는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대기업을 대상으로 5월30일 마감한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 특허 입찰에 지원한 회사가 한 곳도 없었다는 점은 이런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롯데면세점은 “이번 결정은 코로나19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을 앞두고 재도약하기 위한 특단의 조치다”라며 “코엑스점 고객을 월드타워점에서 흡수할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