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이 5월 설립한 빗썸경제연구소가 첫 번째 리포트를 내놨다.
빗썸경제연구소는 8일 '가상자산 투자자가 알아야 할 매크로 변수 점검' 보고서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 비트코인 일 평균 신규공급과 시가총액의 관계. <빗썸경제연구소> |
리포트에서는 최근 가상자산 시장을 두고 거시환경(매크로)의 영향력이 감소함에 따라 가상자산 고유요인이 중요해졌다고 진단했다.
반감기 효과를 감안한 2024년~2028년 비트코인 1개 가격은 4만8천 달러에서 30만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은 테라-루나 사태 이후 때 아닌 '암호화폐 겨울(크립토 윈터)'을 경험하고 있다고 리포트는 바라봤다.
비트코인 가격은 2021년 11월 대비 50% 이상 급락했으며 알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가상자산에 대한 각국의 규제는 더욱 강화되는 추세다.
취약한 투자심리 속에서도 미묘한 변화의 움직임이 감지된다고 리포트는 설명했다.
5월 중순 이후 미국 증시는 반등에 성공했고 비트코인 가격은 5월 말부터 3만 달러대를 회복하며 저점을 높였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5월 말 2.7%대에서 최근 3.0%대로 다시 올라섰지만 글로벌 증시와 비트코인 가격은 높아진 금리대를 소화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리포트는 이번 미국 금리인상 싸이클이 최종적으로 도달하게 될 기준금리를 2.75~3.00%로 내다봤다.
이에 더해 5월 초 2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가 2.80%까지 상승하면서 시중금리가 이미 연준의 향후 금리인상 경로를 상당 부문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미국 경제성장률이 올해 3%대에서 내년 2% 초반으로 둔화될 전망을 보임에 따라 연준이 매파적으로 나서야 할 필요성이 과거보다 적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 입장에서 거시경제환경의 영향력은 줄고 각 가상자산의 고유성이 중요해진 시기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 중 하나는 반감기로 비트코인은 4년마다 블록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반감기를 거치게 된다.
리포트 분석에 따르면, 이전 반감기의 시가총액 상단이 다음 반감기 시가총액의 하단을 형성하며 비트코인 가격은 계단식으로 상승해 왔다.
현재 하루 900여 개 비트코인 발행량이 2024년 반감기를 맞아 450여 개로 줄어들 예정이다.
이러한 추세를 고려 할 때 반감기를 앞둔 2023년 전후 비트코인 가격은 상향될 것으로 예상되며 2024년~2028년의 비트코인 시가총액 예상범위는 1조 달러~6조2천억 달러, 비트코인 1개 가격은 4만8천 달러에서 30만 달러 구간이 될 것으로 리포트는 예측했다.
이미선 빗썸경제연구소 리서치센터장은 보고서를 통해 "반감기 1년 전부터 계단식으로 비트코인 가격이 상향됐던 과거 패턴을 고려한다면 중장기 투자자들에게는 현재의 가격은 좋은 매수구간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공준호 기자